베컴·앙리·루니·즐라탄 살펴보니..."SON이 뮐러보다 MLS 성공 가능성 크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8.20 23: 59

미국 무대로 향한 선수들 중에는 젊은 시절 유럽을 떠난 이들보다 황혼기에 이적을 택한 선수들의 성공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손흥민(33, LA FC)이 '전설' 토마스 뮐러(36, 밴쿠버)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ESP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20명의 메이저 리그 사커(MLS) 빅네임 이적 사례를 분석했다. 데이비드 베컴을 시작으로 티에리 앙리, 웨인 루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르코 로이스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의 성패를 가른 요소는 단순히 나이가 아니었다.
MLS는 여전히 '노장 스타들의 종착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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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는 만 38세가 된 지금도 인터 마이애미에서 리그를 지배하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루이스 수아레스,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까지 곁을 지킨 마이애미는 올 시즌 MLS컵 최강 후보로 평가된다. 한편 LA FC는 가레스 베일, 올리비에 지루, 조르지로 키엘리니 등이 잠시 거쳐간 팀이자, 현재는 38세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키고 있다.
리그는 "MLS는 은퇴 무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여전히 많은 빅네임들이 노년의 커리어를 이곳에서 마무리한다. 다만, ESPN의 분석은 단순한 '종착지'라는 프레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흥미로운 결과를 내놨다.
성공과 실패, 기준은 '여전히 유럽 시절처럼 통할 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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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MLS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는가'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았다. 베컴, 앙리, 루니, 곤살루 이과인, 즐라탄, 메시, 로이스 등이 성공 사례로 꼽힌 반면, 로렌초 인시녜, 지루, 베일, 세르단 샤키리 등은 실패로 분류됐다. 흥미롭게도 성공한 선수들의 평균 연령(32.4세)이 실패 사례(31.4세)보다 오히려 높았다.
차이는 퍼포먼스였다. 성공 그룹은 유럽 무대 마지막 시즌에도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던 선수들이었다. 출전 시간과 시장가치, 기대 득점 지표 모두에서 성공 사례가 실패 사례를 웃돌았다.
손흥민, 뮐러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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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준을 2025년 여름 MLS 이적생들에게 적용해보면 희비가 갈린다. 손흥민과 데 폴은 유럽 무대에서 각각 60% 이상의 출전 시간을 유지했고, 시장가치 역시 2,000만 유로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여전히 정상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었던 선수들이다.
반면 뮐러는 600만 유로로 평가 가치가 크게 떨어졌고,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마지막 시즌 출전 비율도 40% 남짓에 불과했다.
ESPN은 "숫자가 말해준다. 뮐러는 '추억의 이름값'에 가깝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유럽 정상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경쟁력을 유지한 채 MLS에 입성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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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루니, 즐라탄, 메시가 증명했듯 MLS에서 성공하는 선수는 나이보다 '지속 가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예외적인 경우다. 손흥민이 보여줄 MLS 데뷔 시즌은, 그래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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