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유니폼 판매량 세계 1위 주장에 발끈 "근거 없는 구단의 PR쇼일 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8.20 18: 48

 손흥민(33, LAFC)이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제기된 ‘전 세계 유니폼 판매량 1위’라는 주장은 팬들 사이에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AFC 단장 존 소링턴은 손흥민 영입 발표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손흥민 유니폼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메시, 호날두, 르브론 제임스, 오타니 쇼헤이보다 많다”며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를 극찬했다.
이 발언은 영국 스포츠 바이블과 미국 스포츠 체이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특히 “손흥민이 메시를 넘어섰다”는 식의 헤드라인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제는 단장이 근거 자료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수치나 시장 조사 결과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세계 1위”라는 주장은 그대로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영국 매체 퍼버티 스포츠가 소링턴 단장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SNS에 올리자 댓글창은 순식간에 불타올랐다.
한 팬은 “손흥민이 훌륭한 선수인 건 맞다. 하지만 글로벌 아이콘 면에서 메시나 르브론을 넘어섰다는 건 황당하다. 아시안컵조차 우승하지 못한 선수가 어떻게 세계 판매량 1위가 되느냐”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팬은 “숫자는 하나도 안 보이고 말만 무성하다. 출처는 오직 구단의 입뿐”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일부 팬들은 아예 “출처: 날 믿어라(Trust me bro)”라며 조롱을 던졌다. 결국 많은 이들이 “미국식 PR쇼”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현재 세계 스포츠 유니폼 판매량에서 메시와 호날두는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다. 여기에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 MLB의 오타니 쇼헤이까지 가세해 스포츠 굿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손흥민이 아시아 최고의 스타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이 글로벌 빅4를 넘어섰다는 주장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오히려 이런 무리한 발언은 손흥민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고 “과대포장”이라는 비판만 키울 뿐이다.
물론 LAFC가 손흥민을 영입하면서 기대하는 바는 분명하다. 구단은 1,950만 파운드(약 367억 원)의 이적료와 연 870만 달러(약 120억 원)의 연봉을 투자했다. 이는 MLS 역대 최고 수준이며, 메시에 이어 리그 내 2위 대우다.
투자에 걸맞은 효과가 필요한 건 당연하다. 손흥민의 등장으로 한국·아시아 시장에서 MLS의 노출 효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시카고전에서의 데뷔, 뉴잉글랜드전에서의 도움 기록은 경기력과 상업적 가치를 동시에 보여줬다.
하지만 ‘전 세계 판매량 1위’라는 과격한 표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 팬덤의 자발적 지지가 아니라 구단의 홍보 전략으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분명히 스타다.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최고 선수로 군림했고, 현재는 MLS 최고 대우를 받으며 리그의 상징적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메시·르브론·오타니보다 많이 팔린다’는 주장은 다른 문제다. 구체적인 수치나 객관적 지표가 없는 상태에서의 선언은 구단의 ‘희망 섞인 과장’일 뿐이다.
결국 손흥민의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다만 그 성장을 뒷받침할 냉정한 데이터와 현실적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 판매량 1위”라는 구호는 구단의 PR쇼로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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