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팬심 모두 잃은 가르나초… 맨유의 선택은 매각 "단 헐값 매각 없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8.20 20: 48

끝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1)의 결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떠날 곳은 첼시가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맨유는 ‘5,000만 파운드(약 943억 원)’라는 확고한 가격표를 붙였다. ‘
영국 ‘데일리 메일’은 20일(한국시간) “맨유는 가르나초의 잔류를 원하지만, 떠나야 한다면 확실한 보상을 원한다. 최소 5,000만 파운드가 필요하다”라며 “첼시가 가장 적극적이지만, 구단은 결코 헐값에 내줄 생각이 없다”고 보도했다.

사실 양측의 관계는 이미 파국으로 치달았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3개월 전부터 가르나초에게 새 팀을 찾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9월 1일 이적시장 마감을 앞둔 지금도 그는 여전히 올드 트래포드에 남아 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 벤치 대기 후 가르나초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며 불씨가 커졌다. 그의 친형 로베르토까지 나서 “가르나초는 구단의 희생양”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갈등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맨유는 금액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첼시가 가격을 깎으려 한다면, 지난여름 노니 마두에케가 4850만 파운드에 팔린 전례를 들이댈 수 있다.
제이미 바이노-기튼스(4850만 파운드·도르트문트→첼시), 오마리 허친슨(3750만 파운드·입스위치→노팅엄) 사례와 비교해도 가르나초가 최소 동등 이상이라는 논리다.
수치도 뒷받침한다. 그는 커리어에서 4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맨유가 떠나보낸 앤서니 엘랑가보다 많다. 기대 득점(xG)과 어시스트 지표 역시 라이벌 선수들보다 앞선다. 맨유는 “기튼스보다 뒤지지 않고, 허친슨보다는 훨씬 낫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팬심이다. ‘데일리 메일’은 “그의 사진이 올드 트래포드 인근에서 훼손되는가 하면, 여름 휴가 중 아스톤 빌라 유니폼(이름은 ‘래시포드’)을 입은 사진이 공개돼 팬들의 분노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감독과 선수의 불화에 팬들과의 관계마저 틀어지며 가르나초의 입지는 급속도로 좁아졌다.
맨유 역시 매각이 필요하다. 올여름 공격진 보강에만 2억 파운드(약 3771억 원)를 투입했다. 추가 영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기에 가르나초의 이적은 구단, 선수, 그리고 첼시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공은 첼시로 넘어갔다. 요구액 5,000만 파운드가 채워진다면, 가르나초의 미래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맨유와의 결별이 불가피해진 만큼 이제는 첼시가 결단을 내릴 차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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