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 부족-잦은 패스미스-세밀함 결여".
일본 축구 전문지 사커 다이제스트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최근 세계 축구가 급격히 변모하는 상황에서 이 대회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직격했다.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국제 무대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2026 북중미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확대되고 유럽에서는 네이션스리그가 정착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참가 구단을 36개로 늘리고 조별리그를 리그 방식으로 전환했으며, 새로 열린 클럽월드컵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초대형 대회로 변모했다.
단순히 경기만 많아진 것이 아니라 흥행 논리가 우선하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것이 사커 다이제스트의 설명이다.
그런 맥락에서 동아시안컵의 한계를 짚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불러올 수 없는 데다 주목도와 경기력 모두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용인에서 개최된 남자 대회는 평균 관중 2000명에도 못 미쳤고 결국 일본이 한국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지만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참가국별 분석도 이어졌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홍콩은 투지는 있었지만 기술·전술·체력 모두 부족했고 일본전에선 상대 이름값에 위축돼 초반부터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거액을 투자했음에도 기본기와 전술 이해도, 경기 집중력이 크게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반칙 횟수가 줄어든 점만이 긍정적인 변화라면서도 여전히 ‘쿵푸축구’라는 조롱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자유롭지 않았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체격적 우위는 분명하지만 영리한 움직임이나 정교한 기술은 부족하다. 잦은 패스 미스와 골문 앞에서의 세밀함 결여가 한계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일전에서 득점을 노릴 유일한 방식은 장신 공격수를 활용한 공중전뿐이었고 짧은 패스 전개나 드리블 돌파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끝으로 일본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우승 자체는 값지지만 위상이 떨어진 동아시아 무대에서의 성과에 만족한다면 오히려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장 나가토모 유토의 승리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위험하며 대회 운영 방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일본 역시 국제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