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분노의 지시' 전북, 강원과 1-1 무승부...2달 만에 비겼다→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기약[오!쎈 현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8.20 20: 58

이번에도 강원FC가 전북 현대의 앞길을 조금이나마 막아세웠다.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공식전 7연승이 끊어졌다.
전북 현대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강원FC와 1-1로 비겼다. 이제 양 팀의 오는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결승 진출의 주인공을 가린다.
전북은 최근 공식전 25경기 무패(20승 5무)라는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강원을 상대로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거뒀다. 전북이 승리하지 못한 건 지난 6월 21일 서울전 무승부 이후 두 달 만이다. 

반면 강원은 전주성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기록하며 전북 상대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강원은 지난 시즌 전북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고, 지난 3월에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지금 시점 전북에 마지막 패배를 안긴 팀으로 남아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이승우-티아고-전진우, 이영재-박진섭-권창훈, 최철순-김영빈-연제운-김태환, 김정훈이 선발로 나섰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병찬, 구본철-이상헌-김도현, 김대우-김강국, 윤일록-브루노-박호영-조현태, 이광연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실제 경기장 위에선 김도현이 우측면으로 내려오면서 5-3-2 포메이션에 가까운 대형을 형성하기도 했다.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한 양 팀은 경기 초반 조심스레 맞섰다. 강원이 먼저 전북의 골문을 노려봤다. 전반 12분 프리킥 공격에서 브루노가 머리에 공을 맞혔으나 빗나갔다. 전반 17분 윤일록의 중거리 슈팅도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전북이 강원을 상대로 고전했다. 중원에서 공을 뺏겨 역습을 허용하거나 허망한 패스 실수로 소유권을 헌납하는 등 전북다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포옛 감독은 쿨링 브레이크를 이용해 선수들에게 격정적으로 소리 치며 변화를 촉구했다.
전북이 먼저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전반 37분 전진우가 우측 하프 스페이스로 빠져나간 뒤 수비 사이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승우가 이를 잡아둔 뒤 공을 빈 골문에 밀어 넣었지만,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양 팀 벤치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움직였다. 전북은 최철순을 대신해 강상윤을 투입했다. 권창훈이 왼쪽 수비수 역할을 맡으며 최철순의 빈자리를 메웠다. 강원은 브루노를 불러들이고 이기혁을 넣으며 맞섰다.
전북이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3분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이영재가 반대편으로 날카롭게 감아올렸다. 이를 박진섭이 머리로 돌려놨고, 김영빈이 재차 헤더로 밀어넣으며 전북 데뷔골을 신고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은 김영빈은 동료들과 함께 아내를 위한 출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동점골이 필요한 강원이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정경호 감독은 후반 11분 이상헌과 최병찬을 빼고, 김신진과 강윤구를 넣으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강원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7분 김강국이 박스 안으로 패스를 찔러넣었고, 김신진이 원터치로 잘 내줬다. 이를 구본철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구본철은 김동현의 6번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최근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동료에게 골을 바쳤다.
기세를 탄 강원이 매섭게 몰아쳤다. 후반 19분 김강국이 박스 안에서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엔 김도현도 박스 안에서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슈팅이 높이 뜨고 말았다. 이후로도 전북 수비가 흔들리면서 쉽게 공간을 내줬지만, 강원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흐름을 내준 전북이 대거 교체를 단행했다. 포옛 감독은 후반 28분 권창훈과 이승우, 전진우를 불러들이고 김진규와 콤파뇨, 최우진을 한꺼번에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강원은 구본철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조진혁과 교체됐다.
전북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8분 이영재가 예리한 코너킥을 올렸고, 골문 앞에서 혼전 상황이 빚어졌다. 박진섭이 마지막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대 위로 넘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이기혁의 대포알 중거리슛은 골키퍼 손에 맞은 뒤 골대를 강타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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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북 현대,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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