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 PSG)의 입지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 막바지까지 그의 거취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프랑스 ‘레퀴프’는 20일(한국시간) “이강인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자신의 옵션을 검토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PSG가 공식적으로는 “내보낼 계획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강인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UEFA 슈퍼컵 토트넘전(2-2, 승부차기 4-3). 이강인은 교체 투입돼 침착한 플레이로 만회골을 포함해서 승부차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경기 직후 PSG 팬들과 현지 언론은 “이강인의 존재감이 다시 살아났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주전 보장과는 거리가 먼 선수다.
2024-2025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상황은 긍정적이었다. 이강인은 무려 37경기를 소화하며 PSG 내에서 확실히 입지를 다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1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그날 이후 그의 출전 기회는 눈에 띄게 줄었다. 남은 21경기 중 겨우 8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클럽 월드컵 직전까지 벤치를 달구는 시간이 늘어났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16강 이후 사실상 그를 외면했다. 리버풀전에서의 19분 출전이 유일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강인은 더 이상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레퀴프는 “이강인이 여름 시장에서 자신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PSG의 공식 입장은 확고하다. 하지만 이강인의 입장에서 2026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무대를 앞두고 또다시 벤치 신세를 지는 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다.
슈퍼 탤런트로 불리던 이강인이지만 PSG에서의 현재 입지는 불안하다. 존재감이 사라지면 커리어는 순식간에 꺾일 수 있다. 이번 여름은 단순한 이적 시장이 아니다. 이강인에게는 커리어 전체를 좌우할 분수령이다.

유럽 현지에서는 벌써 여러 클럽이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레퀴프는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며, 세리에A의 나폴리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관심이 뜨겁다. 맨유는 미드필드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이강인의 창의성과 활동량에 주목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함께 다양한 조합을 시도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아스날 역시 ‘플랜 B’로 이강인을 점찍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유로 대회 이후 미드필더진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이강인의 창의성과 전방 침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단순히 벤치 멤버가 아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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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은 이강인에게도 도전이다. 하지만 그의 기술적 재능과 시야, 그리고 전진 패스 능력은 EPL 빅클럽들이 가장 탐내는 요소다.
문제는 PSG의 태도다. 구단은 레퀴프를 통해 “떠나보낼 계획이 없다”라고 못 박았다. 내부적으로는 “이강인을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라는 기류가 강하다. PSG 입장에서 이강인은 단순한 로테이션 자원이 아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상징성, 그리고 빅클럽 브랜드를 확장하는 전략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구단 마케팅 부서 역시 이강인의 아시아 팬덤을 절대 놓칠 수 없는 카드로 본다.
그렇기에 PSG가 쉽게 그를 놓아줄 가능성은 낮다. 결국 상당히 매력적인 오퍼가 아니라면 이강인의 이적은 쉽지 않다. 맨유·아스날·나폴리 등 빅클럽의 제안이 어느 정도 수준이냐에 따라 협상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여름 시장 막바지까지 PSG와 이강인 사이의 긴장감은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더 많은 기회를 원하는 선수, 그리고 상징성을 이유로 붙잡으려는 구단. 양측의 기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이강인의 고민은 ‘출전 보장 vs PSG 잔류’라는 두 갈래 길이다. 단순히 팀에 속해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슈퍼 탤런트 이강인. 그가 PSG와 끝내 결별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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