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넨 절대 빅리그 못가' 외인 팩폭에 발끈한 中, "그냥 편견일 뿐…한일보다 못한 게 뭐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8.21 00: 42

또다시 외국인 선수의 입에서 나온 중국 축구 ‘팩폭’이 대륙을 흔들었다. 브라질 출신 비아나가 중국에서의 경험을 "끔찍했다"고 폭로하자, 중국 매체가 발끈하며 방어막을 치고 나섰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0일(한국시간) 비아나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곧바로 “편견에 가득 찬 발언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마치 ‘우리 축구가 그렇게 한일보다 못하냐’는 억울함을 토해낸 것이다.
비아나는 지난 2022년 중국 슈퍼리그 우한 창장에서 뛰었다. 당시 사령탑은 중국 축구 대표팀 출신의 리진위 감독. 그러나 그는 브라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 경험을 악몽처럼 묘사했다.

비아나는 “중국에서 축구한 건 끔찍한 경험이었다. 급여는 체불됐고, 환경은 열악했다. 무엇보다 지도자들의 수준이 너무 형편없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리진위를 정조준했다. 비아나는 “전술 이해도가 제로에 가까웠다. 수준이 너무 낮아 선수들이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구단은 선수들의 급여조차 보장하지 않았다. 이들이 축구를 진심으로 대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비아나는 중국 축구의 근본적 한계를 꼬집었다. “중국 선수들은 도전 정신이 없다. 안정만 추구하며 새로운 문화 적응도 못한다. 한국은 손흥민이 유럽 무대를 지배하고,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 같은 스타를 배출했는데, 중국은 왜 없나?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정신부터 다르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중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소후닷컴은 비아나의 발언을 소개한 뒤, 즉각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소후는 “모든 책임을 리진위 감독에게 돌릴 수 없다. 그는 당시 새로 부임한 감독이었고, 팀 내부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지금은 중국 갑급리그에서 뛰어난 지도자로 자리 잡았다”며 반박했다.
또한 “비아나의 말에는 편견이 섞여 있다. 중국 축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평가했다. 마치 한국·일본과 비교해 중국이 전혀 성장하지 않은 것처럼 몰아갔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즉, 외국인 선수의 날 선 발언에 ‘부들부들’하며 자존심을 세우려는 모습이다. 중국 축구에 대해선 늘 ‘개혁 중’이라는 말을 하지만, 외부의 냉정한 목소리가 들리면 여전히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패턴을 반복한다.
중국이 억울해 하는 부분은 뻔하다. 한국은 손흥민이나 김민재, 이강인, 일본은 나카타·가가와 신지·구보 다케후사 같은 스타들을 세계 무대에 내보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스타를 배출하지 못했다.
비아나가 ‘정신력 부족’을 꼬집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우리도 아시아 강호”라며 체면을 지키려는 것처럼 보인다. 소후는 “비아나가 중국 슈퍼리그에 머무른 건 짧은 기간이었다. 그 경험만으로 중국 축구 전체를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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