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손흥민처럼!' 히샬리송, '먹튀'에서 반전 신화 쓴다..."고민 끝에 잔류"→개막전 멀티골에 'PL 레전드'도 극찬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8.21 07: 21

개막전부터 '먹튀' 딱지를 떼는 데 성공했다. 히샬리송(28, 토트넘 홋스퍼)이 과연 9년 전 손흥민(33, LAFC)처럼 아쉬움을 씻어내고 자신만의 신화를 써내려 갈 수 있을까.
'디 애슬레틱'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히샬리송은 토트넘의 주전 스트라이커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주 흥미로운 수수께끼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1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번리를 3-0으로 완파했다.

대승의 주인공은 단연 히샬리송이었다. 그는 전반 10분 모하메드 쿠두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히샬리송은 후반 15분에도 쿠두스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연결, 또 한 번 골망을 가르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후반 21분 브레넌 존슨의 쐐기골까지 엮어 3-0 완대을 완성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치른 첫 프리미어리그 경기부터 완벽한 승리를 일궈낸 토트넘이다.
히샬리송이 쏘아올린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그는 한때 에버튼에서 시즌 10골 5도움을 터트리며 촉망받는 공격수였지만, 2022년 여름 6000만 파운드(약 1129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로 끝없이 추락했다. 
히샬리송은 토트넘 데뷔 시즌 고작 리그 1골에 그쳤고, 잦은 부상으로 잊을 만하면 자리를 비웠다. 지난 시즌엔 리그 11골을 터트리며 부활하는가 싶었으나 연이은 부상으로 제대로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완전히 유리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 히샬리송의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 횟수는 고작 4회. 그는 그나마 시즌 막판엔 부지런히 뛰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밥값을 했다고 볼 순 없다.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 성적은 15경기 500분 출전, 4골 1도움이 전부였다.
자연스레 토트넘도 계속해서 히샬리송 매각을 추진했다. 올여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고국인 브라질 파우메이라스가 영입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심지어 토트넘 스카우트 출신 브라이언 킹은 500만 파운드(약 94억 원)에서 1000만 파운드(약 188억 원) 정도만 받아낼 수 있다면 미련없이 히샬리송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히샬리송은 토트넘에 남아 다시 한번 주전 경쟁을 펼치길 택했다. 도미닉 솔란케라는 주전 스트라이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다짐한 히샬리송. 1년 뒤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에 출전 시간 확보가 절실한 만큼 다소 의외인 선택이었다.
히샬리송으로서도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브라질 'UOL 스포츠'는 "히샬리송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는 걸 고려했다. 토트넘도 그가 선택지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가진 클럽들이 문의했지만, 거래는 전진되지 않았다. 그는 축구계 안팎의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과 논의한 뒤 잔류가 최선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히샬리송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부터 자신이 토트넘에 남은 이유를 증명했다. 영국 'BBC'는 "쿠두스의 크로스를 시저스킥으로 마무리하며 프랭크 감독에게 완벽한 출발을 선물했다"라고 극찬했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도 "히샬리송의 두 번째 골은 몸의 각도를 모두 조정해야 하는 어려운 동작인데 완벽하게 소화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히샬리송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떠난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왼쪽 측면과 중앙에서 뛸 수 있는 공격수다. 만약 그가 2016년 팀을 떠나려다 고심 끝에 잔류했던 손흥민처럼 완벽히 부활하는 데 성공한다면 토트넘으로선 크나큰 호재다.
당시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만류로 토트넘에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과연 비슷한 결정을 내린 히샬리송도 손흥민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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