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6실점 패배 그후...이 악문 원태인, 에이스의 위용 되찾았다 "'힘이 떨어질 때도 됐다'는 말이 정말 충격적" [오!쎈 창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8.21 11: 38

“이번 등판을 준비하면서 구속, 구위, 변화구의 무브먼트 등 모든 걸 되찾고 싶었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무너진 자존심을 완벽히 회복했다.
원태인은 지난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1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6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 패배 이후 단 6일 만에 되찾은 진짜 원태인이었다.

2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목지훈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6회말 2사 2,3루 NC 다이노스 박건우를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25.08.20 / foto0307@osen.co.kr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6회였다. 1사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팀의 4-3 승리를 지켜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의 노련한 피칭 덕에 이길 수 있었다. 특히 6회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 흐름을 확실히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074 2025.08.20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원태인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절박했다. 지난 등판 이후, 들려온 평가들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힘이 떨어질 때가 됐다는 말이 많았다. 심지어 (오)승환 선배님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뿌듯하기보다 충격이었다. ‘이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투수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원태인의 말이다. 
자신의 가치가 ‘많이 던진 것’ 하나로만 정의되는 듯한 인식은 자존심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완전히 다른 5일’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저는 항상 발전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스스로를 인정해버리는 순간 거기서 끝이라고 생각한다”.
2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목지훈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6회말 2사 2,3루 NC 다이노스 박건우를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25.08.20 / foto0307@osen.co.kr
이 고민을 혼자 끌어안지 않았다. 오승환은 물론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그리고 최일언 수석 코치와 박석진 투수 코치 등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눴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았다.
특히 후라도는 원태인의 투구 메커니즘 중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하는 단점을 정확히 짚어줬고, 이는 큰 전환점이 됐다.
“후라도가 정말 중요한 포인트를 알려줬다. 거기서 제 투구가 바뀌었고,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원태인은 또 최일언 수석 코치와 박석진 투수 코치의 디테일한 조언도 등판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 원태인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그 덕분에 오늘 잘 던질 수 있었다. 좋은 결과로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며 미소를 보였다.
투수로서의 무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집념까지. 이날 창원에서 마운드에 오른 건 단순한 선발 투수가 아닌, 스스로를 다시 증명한 에이스였다.
2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목지훈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NC 다이노스에 4-3으로 승리한 후 원태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8.20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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