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역학과 경량소재, 넘치는 파워트레인이 빚어낸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5.08.21 12: 23

'공기역학과 경량소재 그리고 넘치는 파워트레인.' 페라리의 새로운 스페셜 시리즈 ‘296 스페치알레’는 이들 세 요소의 결합으로 탄생했다. 가볍고, 잘 빠졌고, 잘 달린다. 
물론 누구에게나 이 차를 소유하거나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 가격이 6억 3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옵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가장 낮은 가격이 6억 3000만 원이다. 
이 차를 수입-판매하는 김광철 ㈜FMK 대표는 "이 차는 단순한 파생모델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대접 받아야 한다. 페라리를 이해하는 운전자들이 진정한 스릴을 느끼게 만드는 모델이다"고 말했다. 

페라리의 FMK는 21일 서울 반포 전시장에서 V6 PHEV 스페셜 모델,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공개했다. 이름에 이미 '스페셜 모델'이라고 써 있기는 하지만 디자인과 소재, 그리고 파워트레인까지 달라졌으니 새로운 모델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게 김광철 대표의 주장이다. 
어쨌든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는 V형 6기통 엔진을 내재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이 차의 소유주들에게는 전기 모터로 달리는 거리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제원상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25km다. 굳이 배기음을 내지 않고 달리고 싶은 환경이 생긴다면 존재를 숨기고 조용히 지나가기에 충분한 주행거리다.
기본적으로 페라리의 스페셜 모델 시리즈는 기존 라인업의 베를리네타(쿠페) 혹은 스파이더(오픈톱) 모델을 기반으로, 성능·경량화·공기역학·디자인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퍼포먼스와 드라이빙 감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도록 설계된다. 
대표적인 스페셜 모델로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 등이 있는데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는 296 GTB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공격성을 극대화해 ‘주행의 짜릿함’에 초점을 맞춰 탄생했다. 그러기 위해 처음에 언급한 세 가지 요소, 공기역학과 경량소재 그리고 파워트레인의 변화가 필요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 대비 출력은 50마력이 증가해 총 880마력을 발휘하는데, 이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모두를 개선해 얻은 성과다. 
건조 중량은 1410kg으로 296 GTB 대비 무려 60kg이나 줄였다. 차체에서는 탄소섬유를, 엔진에서는 티타늄을 사용해 드라마틱한 감량을 했다. 엔진에서만 9kg이나 빠졌다. 이 소재들은 모두 레이싱에서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채택됐다. 덕분에 드라이빙 감성과 직결되는 중량 대 출력비가 후륜구동 모델 중 최고 수준인 1.60을 기록했다. 
공기역학은 다운포스를 증가시켰다. 혁신적인 공기역학 솔루션으로 296 GTB에 비해 다운포스가 20%가 증가해 시속 250km에서 그 수치가 435kg까지 높아졌다.
296 스페치알레의 엔진은 2023~2025 시즌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3년 연속으로 우승한 499P와 포뮬러 원에서 거둔 성과로부터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700마력의 V6 엔진과 180마력의 전기모터로 구성되며, 전기모터는 고전압 배터리 충전과 순수 전기 주행(최대 25km)을 지원한다. 연소실 압력은 296 GTB 대비 7% 상승했는데, 상승한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F80에서 사용된 강화 피스톤과 티타늄 커넥팅 로드가 탑재됐다. 새로운 엑스트라 부스트 전략은 e마네티노의 ‘퀄리파이’ 모드에서 활성화되며, 코너 탈출 시 최대토크 315Nm와 최고출력 180마력을 발휘해 트랙에서의 랩타임을 단축시킨다. 이는 기존 296 GTB 대비 13마력 증가한 수치다.
신차 개발에는 296 GT3 및 296 챌린지의 공기역학 솔루션도 적극 반영됐다. 후면부에는 FXX-K와 296 챌린지에서 영감을 받은 사이드 윙과 새로운 액티브 스포일러가 자리잡았다. 이 스포일러는 새로운 작동 로직으로 완전히 재설계돼 하이 다운포스 모드로의 전환 시간은 최소화됐고, 고속 주행 시 후방 안정성을 높여주는 미디엄 다운포스 포지션도 새롭게 도입됐다. 전면부에는 에어로 댐퍼 시스템과 296 GT3에서 파생된 프런트 루버를 적용해 휠 하우스 내부 압력을 낮추고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296 스페치알레의 엔진 사운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296 GTB의 사운드 콘셉트를 한층 더 진화시켜 더욱 다듬어진 ‘피콜로 V12’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최첨단 3D 음향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운드 덕트 구조가 탑재됐는데, 덕트 수는 기존 모델의 2배로 증가했고, 위치 역시 조정돼 사운드의 방향성과 공간감을 정밀하게 조율했다. 또한 변속 시 사운드를 V6 엔진음과 완벽하게 조율해 업시프트 및 다운시프트 모두에서 더욱 짜릿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모든 조건에서 작동하는 최신 ABS 에보 시스템은 6D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동력을 최적 배분한다. 서스펜션은 296 GT3에서 파생된 멀티매틱 쇼크 업소버와 티타늄 스프링을 사용해 민첩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타이어는 미쉐린과 공동 개발한 전용 파일럿 컵2로, 더 단단한 사이드월과 신형 트레드 컴파운드를 채택해 요 제어와 반응성을 강화했다.
이상욱 페라리 FME(Far and Middle East, 극동 및 중동 지역) 한국 세일즈 총괄 매니저는 296 스페치알레의 ‘주행의 짜릿함’을 다섯 가지 지표로 정량화해 설명했다. 다섯 가지 지표는 횡가속, 종가속, 변속감, 제동력, 사운드로 구분됐다.  
이상욱 총괄 매니저는 "횡가속의 경우 조향 응답성, 코너 진입 속도, 후륜 추종성 등을 통해 한계 상황에서도 차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조율했다. 반면 종가속의 특징은 가속 페달의 응답성과 변속 시에도 끊김 없는 가속감인데, 기어 변속 시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각까지 정교하게 조율했으며, 페달 감각과 응답성을 개선해 일관된 제동 성능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속도 증가에 따라 풍부해지는 엔진 사운드를 통해 청각으로도 스피드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김광철 FMK 대표(오른쪽)와 이상욱 페라리 FME(Far and Middle East, 극동 및 중동 지역) 한국 세일즈 총괄 매니저가 296 스페치알레 차량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 및 판매사 ㈜FMK 김광철 대표이사는 “2019년 488 피스타 국내 론칭 이후 약 6년 만에 스페셜 시리즈 모델인 296 스페치알레를 선보이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레이싱의 본질과 페라리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집약한 이번 모델의 출시가 한국 고객들께 페라리만의 독보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다시 한번 선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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