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경기를 유심히 살펴보면 밴과 픽부터 젠지 선수단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흑자는 '젠지의 실험실'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김정수 감독은 이후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폭넓은 선수단 운용이라고 강조했다.
25.16패치 적용 이후도 젠지의 방향성은 변하지 않았다. 농심과 2세트 케이틀린의 등장은 신선했다. '룰러' 박재혁의 주력 챔프가 아닌 '케이틀린'은 초반 라인전부터 상대를 빈사상태로 만들면서 완승의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젠지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레전드 그룹 5라운드 농심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7연승을 달린 젠지는 시즌 26승(1패 득실 +44)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정수 감독은 "시즌 막바지인 5라운드 첫 경기를 이겨 기분 좋다"고 웃으면서 "대규모 패치가 적용되면서 여러 챔프로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좋은 내용으로 경기를 이긴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패치 변화 이후 젠지가 파악한 메타에 대해 그는 "너프 된 챔피언들이 꽤 많다. 그렇지만 너프 됐다고 무조건 사용 안 할 수는 없어,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농심과 2세트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OP 챔프를 주고 하냐와 닫고 하냐에서 의견이 나왔는데, 아직까지는 닫아야 한다고 의견이 모였다. 패치 방향은 우리도 아직 더 연구를 해야 한다. 티어 정리는 더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남은 5라운드 계획을 묻자 김정수 감독은 "8월은 휴가를 많이 줬다. 지금 경기들도 중요하지만 뒤에 있을 9월, 10월, 11월 달 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이후로 초점을 맞춰서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다. 우선 9월에 있을 플레이오프에 맞춰 구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