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 FC)이 뜨겁다. 하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33, LA FC)의 MLS 초반 활약과 향후 전망을 분석하며 "손흥민의 비상은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전했다. 합류한 지 두 경기 만에 그는 마치 오래 뛰어온 무대처럼 MLS를 지배했지만, 시즌이 끝난 뒤 LA FC가 어떤 재편을 단행할지가 핵심 과제라는 설명이다.
손흥민은 "매 순간이 행복하다"라며 미국 생활 적응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가 LA에 입성한 뒤 변화를 체감하는 건 단순히 폭발적인 유니폼 판매량이나 미디어 관심, 한인 커뮤니티의 뜨거운 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상대 수비를 손쉽게 풀어내는 능력이 눈에 띈다.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 후 페널티 킥을 얻어내더니,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짧은 120분 동안 손흥민은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위협적인 자원임을 증명했다.
![[사진] 데니스 부앙가와 손흥민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2/202508222010770861_68a85b7e41a5a.jpg)
MLS는 강한 피지컬과 전환 상황에서의 속도를 중시하는 리그다. LA FC 역시 데니스 부앙가라는 폭발적인 왼쪽 공격수를 중심으로 역습과 전환 플레이에 초점을 맞춰왔다.
물론 올리비에 지루는 이런 시스템에 맞지 않았다. 반면 손흥민은 많이 뛰고, 많이 압박하고, 필요할 때 과감하게 드리블하는 스타일로 LA FC 전술에 꼭 들어맞는다는 것이 골닷컴의 분석이다.
뉴잉글랜드전에서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다. 왼쪽으로 치우쳐 움직이긴 했지만 전형적인 9번 역할에 가까웠다.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그는 경기 최다 기회를 창출했고, 드리블 성공률 100%를 기록했으며, 미국 국가대표 골키퍼 맷 터너를 상대로 두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매체는 "첫 경기 시카고전이 '예열'이었다면, 두 번째 경기는 본격적인 존재감 과시였다"라고 평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2/202508222010770861_68a85b7ec9e11.jpg)
골닷컴은 "LA FC가 더욱 만족한 건 공격보다 수비에서의 기여였다. 부앙가가 수비 가담이 적은 편이라 전방 압박에 공백이 있었는데, 손흥민이 이 부분을 채웠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뉴잉글랜드전에서 손흥민은 전방에서 세 차례나 공을 탈취했고, 최다에 가까운 경합 승리 수치를 기록했다. 공격형 지명선수(DP) 신분임에도 '수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슈퍼스타'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줬다.
골닷컴은 "물론 아직은 검증이 더 필요하다. 손흥민이 맹활약한 뉴잉글랜드가 리그에서 부진 중이라는 점, 그리고 LA FC 역시 경기력 자체가 완벽하진 않았다는 점이 변수"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부앙가와의 공존은 여전히 숙제다. 매체는 "부앙가와 손흥민 모두 왼쪽에서 안으로 파고드는 타입이라 역할이 겹칠 수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뉴잉글랜드전에서 자신의 장기를 일부 포기하고 부앙가를 위해 공간을 만들어줬다"라고 전했다. 일시적인 희생일지, 장기적 해법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2/202508222010770861_68a85b7f7c555.jpg)
현재 LAFC는 서부 5위에 올라 있으며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 확보를 노리고 있다. 일정도 비교적 유리하다. 리그스컵에서 탈락해 MLS에만 집중할 수 있고, 남은 10경기 중 강호는 신생팀 샌디에이고 정도다. 손흥민이 합류한 타이밍은 팀 분위기와 맞물려 절묘하다.
골닷컴은 "중요한 건 시즌 이후"라며 현 감독 스티브 체룬돌로는 시즌 종료 후 독일 복귀를 예고했다. 손흥민은 2027년까지 계약(2028년 옵션 포함)을 맺었지만, 팀은 전술적 리빌딩이 불가피하다"라고 전했다.
즉, 손흥민의 현재 활약은 분명 반가운 호재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를 중심으로 어떤 팀을 다시 짜야 할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