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의 전 축구 스타 에세키엘 라베시(38)가 과거 뛰었던 중국 슈퍼리그에 일침을 가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1일(한국시간) "에세키엘 라베시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 무대 경험을 언급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의 발언은 중국 축구가 가진 구조적 문제를 다시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라베시는 주로 측면에서 활약했던 테크니션으로 세리에 A SSC 나폴리에서 2007-2008시즌 전성기를 누렸고,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커리어 후반, 그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바로 거액을 앞세워 해외 스타들을 쓸어 담던 중국 무대였다.
2016년 허베이 화샤 싱푸 유니폼을 입은 라베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51경기를 소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의 큰 주목을 받았다. 라베시는 4시즌 동안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기복은 있었지만, 끝내 제 몫을 해내면서 공식전 35골 26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며 중국 무대와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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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지금, 라베시의 회상은 냉정했다. 그는 "그 시절 난 솔직히 돈을 벌기 위해 선택한 것뿐"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게 목표였고, 그래서 버텼다. 하지만 중국에서 뛰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세 명의 외국인 선수 외에는 기댈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소후는 "라베시의 지적은 단순한 개인 불만이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를 경험한 다수의 외국인 선수들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라며 "이곳은 외국인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 결국 공은 외국인의 발에만 머물고, 중국 선수들은 경기에서 점점 조연으로 전락한다. 이는 리그 전체의 전술적 불균형을 낳는다"라고 분석했다.
스타를 돈으로 끌어모은 화려한 껍데기 뒤에, 외국인 의존과 구조적 한계라는 민낯이 숨어 있었던 셈이다. 어쩌면 라베시의 이번 지적이 중국 대표팀의 근본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