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에 'SON 후계자 빼앗긴' 토트넘.. 머리 끝까지 화난 프랭크 감독 "오기 싫어하는 선수, 나도 싫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8.23 11: 51

 에베레치 에제(27,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뒤통수를 맞은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이 "나도 그런 선수는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에제가 아스날로 이적한다. 모든 당사자 간에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라고 알리며 이적이 확실시됐을 때 사용하는 멘트인 'HERE WE GO'를 곁들였다.
에제는 당초 토트넘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였다. 로마노는 16일 "에제는 토트넘의 프로젝트에 동의했다. 이적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한 데 이어 18일 "에제는 지난주 팰리스에 토트넘 합류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토마스 프랭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체적인 이적료도 공개됐다. 토트넘은 에제를 영입하기 위해 팰리스에 이적료 최대 6,000만 파운드(약 1128억 원)를 제시할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했다. 아스날이 그의 영입전에 갑자기 뛰어들었고, 기어코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로마노는 21일 "에제는 토트넘보다 아스날로의 이적을 선호한다. 아스날은 토트넘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에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과 계약이 근접했던 에제는 아스날이 갑자기 뜨거운 관심을 보이자 유스 시절 방출된 경험이 있음에도 아스날 이적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주말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BBC는 "토트넘은 지난 수요일 에제를 위한 레드 카펫을 펼칠 준비가 돼 있었고, 사실상 계약이 성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스날이 하베르츠의 무릎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검사한 뒤 대체자를 찾기로 결심했고, 임대로 값싼 대안을 찾는 대신 에제를 낚아챘다"라고 설명했다.
올여름 이미 모건 깁스화이트를 놓친 토트넘으로선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비뉴(맨체스터 시티) 영입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기존 자원들도 대거 이탈했다. 토트넘은 10년 만에 손흥민과 작별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로스엔젤레스(LA)FC로 떠났다.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토트넘은 그를 존중해 말리지 않았다. 여기에 제임스 매디슨도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이 예고돼 있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마찬가지다.
[사진] 에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프랭크 감독은 태연한 상태다.
23일 BBC에 따르면 그는 “토트넘에 오고 싶지 않고, 이 멋진 엠블럼을 달고 싶어 하지 않는 선수를 나도 원하지 않는다”라며 “그런 선수는 나에게도, 팬들에게도 필요 없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우린 남은 이적시장에서 팀을 강화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이미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것”이라며 “모든 클럽이 최대한 일찍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마감 전까지 선수 한 명은 반드시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토트넘 공격수 히샬리송은 팀에 잔류할 예정이다. 그는 에제 이적 건과 관련해 맞교환 형태로 팰리스행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편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은 24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제 영입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할 말이 없다. 우리 소속이 아닌 선수에 대해선 언제나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말을 아꼈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