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의 현실 자각, “해외 진출, 선수들이 알아서 가라? 이게 나라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8.24 00: 24

“왜 중국 선수들은 유럽에 못 나가나?".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22일(한국시간) “중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라는 기사에서 자국 축구의 참담한 현실을 조명했다.
이미 20년 넘게 월드컵 본선 티켓은 그림의 떡이고, 해외파 선수는 손에 꼽는다. 최근 10년을 돌아봐도 스페인 무대에서 잠깐 뛴 우레이 외에는 유럽 5대 리그에서 중국 선수의 이름을 찾기 어렵다.

‘소후 닷컴’은 이유를 단순히 “용기 부족”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스템 자체의 부재를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해외 진출은 늘 개인 의지에 달려 있다. 유소년과 해외 구단은 연결이 없고, 어린 선수들은 부모가 사비를 들여 기회를 구해야 한다. 계약 문제가 생겨도 협회 차원의 법률 지원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소후 닷컴은 “일본은 아예 유럽에 사무소를 두고 해외파 선수들을 관리한다. 비자, 언어, 가족 정착까지 협회가 책임지고, J리그 구단은 유럽 구단과 교류 협약을 맺어 인재를 지속적으로 수출한다”고 전했다. 이 덕에 일본은 지금 수백 명의 유럽파를 배출하며, 국가대표를 사실상 전원 해외파로 꾸릴 수도 있다.
여기에 팬과 언론의 문화적 뒷받침도 크다. 매체는 “일본 팬들은 원정 응원단을 꾸리고, 언론은 실패를 두려움이 아닌 과정으로 다룬다. 기업들은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 선수들은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역시 손흥민, 김민재 같은 스타들이 유럽 정상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신뢰를 얻고 있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유망주가 유럽의 러브콜을 받는다. 이제 한국은 특정 스타에만 기대지 않고 전체 선수층이 두터워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결국 비교의 화살은 중국을 향한다. 매체는 “중국 축구는 한때 일본이 부러워하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아시아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신뢰를 얻는 동안, 중국의 존재감은 점점 사라졌다”고 인정했다.
중국 축구의 문제는 명확하다. 외국인 선수에만 의존하다 자국 선수 육성은 뒷전이 됐다는 것. 소후 닷컴은 "일본과 한국이 시스템·문화·지원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면, 중국은 여전히 과거의 허울뿐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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