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지는 걸 싫어했던 ‘불사대마왕’…’페이커’ 이상혁이 말하는 LCK 최초 통산 700승의 의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08.24 16: 53

“(문)현준이가 이번 경기를 통해 3000 어시스트를 기록 했더라고요. ‘3000’이라는 숫자 보다 인상 깊었던 것이 정글러 중에서 5번째로 기록을 달성했더군요. 그걸 보면서 처음에는 무척 초보였던 ‘오너’가 이제는 베테랑이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후배들이 기록을 바라보면 대견한 생각이 들어서 저도 같이 기쁩니다.”
공교롭게도 ‘오너’ 문현준의 LCK 통산 21번째, 정글러로는 5번째 3000 어시스트를 흐믓하게 말하는 ‘페이커’ 이상혁을 바라보면서 10년 전 쯤 추억을 소환하자 그는 첫 승리부터 지난 13일 LCK 최초 700승을 달성했던 순간들을 전체적으로 회상하면서 자신의 철학 중 달라진 점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OSEN은 지난 22일 T1이 한화생명을 2-1로 이긴 후 ‘페이커’ 이상혁을 만나 지난 13일 LCK 첫 700승을 달성한 ‘페이커’ 이상혁에게 그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상혁은 “2위 경쟁이 중요한 상황에서 세트 득실 하나를 놓친 게 아쉽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배운 점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 만족하고 싶다”라고 한화생명전을 돌아보면서 “25.16패치 이후 다양하게 시도하려고 한다. 그런 시도들이 후일 다전제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역시 이번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했고, 필요한 데이터도 쌓을 수 있었다”라고 한화생명전을 총평했다.
덧붙여 그는 “한화생명전 3세트는 어려운 경기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동료들과 여유를 찾으려고 했다. 실수가 나왔지만, 경기 자체의 승패 자체까지 흔들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팀을 정비했다”라고 한화생명전 3세트 위기의 순간을 돌아봤다.
이상혁은 지난 4월 KT와의 경기에서 LCK 최초 1000경기 출전을 달성한 데 이어 또다시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상혁은 한화생명전까지 1057경기(세트기준)에 나서  705승을 기록, 승률 약 66.7%를 달성하며 연평균 60승에 근접하는 꾸준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700승의 과정을 돌아보면 의미를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예전에는 패배에도 익숙하지 않았고, 또 지는 걸 워낙 싫어했다.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었다. 요즘에는 승패를 떠나 계속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집중을 하려고 한다. 경기 자체에서 배울 수 있어서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고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경기의 승패 보다는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에서 순위 경쟁 구도에 대해 “2위와 3위, 어느 위치에서든 큰 상관은 없다. 이제까지 우리는 대부분의 대회에서 아래에서도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는 2위로 올라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한 번 해본다”라고 웃으면서 “MSI와 EWC를 계속 하면서 쉬지 못하기는 했지만, 경기 감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서 레전드 그룹 시작한 이우에도 경기력이 좋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다른 팀들도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어서, 우리도 더 노력해서 경기력을 올려야 한다. 팀적으로 지금 좋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끌어올리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팀 경기력과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이상혁은 “이제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회는데, 계속 경기력을 끌어올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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