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레벨이 다르다".
LAFC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댈러스와 2025 MLS 정규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이 터지며 앞서갔지만, 곧바로 실점하며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이 무승부로 LAFC는 리그 4위(승점 41)에 자리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선발로 출격했다. 데니스 부앙가, 나탄 오르다스와 함께 최전방 삼각편대를 꾸렸고, 중원에는 틸만-델가도-이고르 제수스가 나섰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경기는 초반부터 손흥민의 무대였다. 전반 6분, 박스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 손흥민은 특유의 침착한 루틴으로 호흡을 고른 뒤 오른발을 휘둘렀다. 공은 완벽한 궤적으로 감기며 댈러스 골망을 흔들었다. 데뷔 세 번째 경기 만에 터진 'LAFC 7번'의 첫 골이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7분 뒤 댈러스가 균형을 맞췄다. 패트릭슨 델가도의 패스를 받은 패링턴이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꽂아 넣으며 승부는 원점. 손흥민의 데뷔골이 빛을 발하기도 전에 팀은 다시 흔들렸다.

이후 LAFC는 불운까지 겹쳤다. 전반 22분, 중원의 핵심 이고르 제수스가 충돌 후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결국 전반 25분 코이니에르와 교체되며 일찍 교체 카드를 소모해야 했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존재감을 뽐냈다. 전반 36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 후반 초반에도 결정적 장면이 있었다. 후반 9분, 홀링스헤드가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어 홀링스헤드가 다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후반 15분엔 손흥민이 직접 찬스를 만들었다. 빠른 전진 패스로 부앙가를 향한 절묘한 패스를 내줬으나, 슈팅은 굴절되며 빗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손흥민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경기 막판까지 손흥민의 발끝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강력한 슈팅은 수비 맞고 굴절됐고, 43분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살짝 흘려준 공을 홀링스헤드가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수비 몸에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손흥민의 MLS 첫 골이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마무리 부족과 집중력 저하가 뼈아팠다.
토트넘 시절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은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단순히 프리킥 득점뿐 아니라, 연계·침투·패스로 경기 내내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LAFC가 그 흐름을 승리로 연결하지 못한 건 숙제로 남았다.
그래도 환상적인 손흥민의 프리킥 한 방에 현지 중계진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손흥민의 골 장면을 본 직후 "조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등 많은 스타들이 거쳐간 팀이지만, 지금 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9번 역할을 맡은 손흥민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라며 감탄했다.
또한 이들은 경기 내내 "7번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은 그들의 영웅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라며 열광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LAFC 입단 이후 홈-원정 가리지 않고 표 가격이 올라가는 등 스타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과연 손흥민의 이런 열풍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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