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PL 이적 임박...즈베즈다는 대체자로 황재원 정조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8.25 00: 00

설영우(26, 즈베즈다)가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을까. 현지에서는 이미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즈베즈다가 또 다른 한국인 자원 황재원(대구FC)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세르비아 매체 ‘막스베 스포르트’는 23일(한국시간)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설영우의 바이아웃 조항(500만 유로)을 발동할 준비를 끝냈다. 구단 내부 스카우터들이 그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고, 협상은 사실상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여름 울산 현대를 떠나 즈베즈다로 향했다. 이적료는 고작 150만 유로였지만, 그는 단숨에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능력에 더해,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만 3골을 넣으며 수비수답지 않은 공격력을 과시했다. 리그에서도 43경기 6골 8도움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황인범이 세르비아 무대에서 리그 MVP를 차지했던 데 이어, 설영우는 단 1시즌 만에 ‘최다 공격포인트 풀백’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현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세르비아 리그의 간판 한국인 스타로 떠오른 셈이다.
그러나 올여름 판세는 급변했다. 셰필드가 일찌감치 구체적인 오퍼를 준비했고, 기본 이적료 300만 유로에 추가 보너스 100만 유로를 더하는 조건을 검토하다 결국 계약서에 명시된 바이아웃 발동까지 각오한 것이다. 설영우의 계약서에 기재된 500만 유로(약 73억 원)가 충족되면, 구단 의사와 무관하게 이적은 성사된다. 사실상 잉글랜드행의 문턱까지 온 상황이다.
막스베 스포르트는 “이제 남은 것은 세부 계약 조건 협상뿐이다. 잉글랜드 이적 시장 마감일이 8월 31일인 만큼, 며칠 안에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설영우는 새로운 도전을 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설영우의 PL 도전 소식과 동시에 즈베즈다는 대체자 물색에 착수했다. 흥미롭게도 선택지는 또 다른 한국 선수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대구FC의 오른쪽 풀백 황재원을 1순위 타깃으로 낙점했다.
황재원은 안정적인 수비와 왕성한 공격 가담, 그리고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갖춘 선수다. 현지에서는 “황재원은 설영우가 가진 장점을 그대로 계승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한다. 즈베즈다는 약 200만 유로(약 29억 원)를 제시할 준비를 마쳤다.
다만 대구FC가 핵심 자원을 쉽게 내줄 가능성은 낮아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황인범·설영우 연이은 성공으로 한국 자원에 확실한 신뢰를 얻은 즈베즈다가 적극적인 구애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결국 설영우의 PL 이적은 단순한 개인 도전을 넘어 ‘한국인 풀백 도미노’를 불러올 수도 있다. 잉글랜드로 향하는 설영우, 그리고 그의 자리를 메우려는 즈베즈다의 황재원 영입 추진. 한국 선수들의 국제적 위상이 또 한 번 증명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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