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클린스만, 인테르 주장 폭언 두고 "싸우면 팀 강해져" 망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8.24 21: 48

위르겐 클린스만(61)이 또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분노를 두고 "팀을 일으켜 세울 자양분"이라며 기묘한 해석을 내놨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3일(한국시간) “인터 밀란 레전드 위르겐 클린스만은 라우타로의 분노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인터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 강호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게르만 카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간 인테르는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부족과 불운에 발목 잡혔다. 라우타로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결정력 문제는 뼈아팠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경기 직후 주장 라우타로가 작심 발언을 터뜨렸다. 그는 “팀에 남고 싶은 사람은 남고, 그렇지 않으면 떠나야 한다. 우리는 클럽을 대표한다”라며 동료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해당 발언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이적설이 돌던 하칸 찰하노글루를 겨냥한 것. 그러나 이 발언은 곧장 논란을 불렀다. 찰하노글루가 “그 말들은 우리를 하나로 묶기보다는 갈라놓았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 패배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라커룸은 균열음으로 가득 찼다.
문제가 커지는 가운데 등장한 게 바로 클린스만이었다. 그는 “라우타로의 분노는 오히려 팀을 강하게 만든다. 라커룸 싸움이 팀을 단단하게 만든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 역시 선수 시절 로타어 마테우스와 수없이 다퉜다. 그 과정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회상까지 늘어놨다.
라우타로와 찰하노글루의 다툼이 오히려 인테르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발언. 그러나 설득력은 전혀 없다는 반응이다. 불과 몇 달 전 클린스만이 했던 발언 때문이다. 그는 지난 5월 미국 ‘CBS스포츠’ 방송에서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벌어진 손흥민-이강인 충돌 때문에 상황이 무너졌다”고 폭로성 발언을 내놨다. 당시 그는 “정신이 나갈 정도였다. 결국 그 싸움이 탈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하며 책임을 선수단 싸움에 돌렸다.
정작 자신이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엔 ‘싸움 때문에 망했다’고 하더니, 라우타로의 인터뷰에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라며 두둔한 셈이다. 모순 그 자체다. 결국 인테르는 리그 개막을 앞두고 더 큰 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주장 라우타로의 강성 발언, 찰하노글루의 불만, 그리고 클린스만의 어설픈 옹호까지.
인테르 입장에서는 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시점에 외부의 기묘한 해석만 더해졌다. 팬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아시안컵 때는 탓하더니, 인테르엔 면죄부냐”라는 조롱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클린스만의 말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도대체 언제는 싸움 때문에 지고, 언제는 싸움이 약이냐”라는 비아냥이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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