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로 울산 부임한 신태용 감독, 서울전 패배에 "처음 겪는 어려움...찬 바람 불면 달라질 것" [서울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8.24 21: 26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어려움이다."
울산은 24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34점(9승 7무 11패)에 머물며 8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 초반부터 흐름을 내줬다. 울산은 7분 만에 서울 최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23분 조현택의 크로스를 고승범이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조영욱과 황도윤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3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다. 강상우와 이진현이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최철원의 선방에 막혔다. 막판까지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인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강상윤의 패스를 받은 에릭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따라갔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울산은 서울전 연패를 끊지 못한 채 승점을 챙기지 못했고, 시즌 반등 기회도 다시 한 번 미뤄졌다.
경기 종료 후 신태용 울산 감독은 "FC서울 축하하고 김기동 감독에게도 축하드린다. 양 팀 선수들 더운 날씨에 최선 다해 좋은 경기를 했다. 졌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날 루빅손은 기존 윙포워드가 아닌 풀백으로 나섰다. 여기서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신 감독은 수비에 대해 "역습에서 힘들어하는 부분, 그렇다고 해서 울산이라는 팀이 내려서서 지키며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맨투맨, 위치선정 등이 소홀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루빅손의 위치가 본인의 원래 위치가 아니다 보니...11명의 이기기 위한 멤버를 짜서 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지쳐있다. A매치 기간 이후를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 경기는 선두 전북과 맞서야 한다. 신 감독은 "특별한 변화는 없다. 변화보다는 휴식, 조금 더 시간적으로 끌고 가며 패턴 플레이 등을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있는 자원, 29명의 선수들 중 2~3명의 부상이 있다. 외국인 선수들 부상도 있다. 재료가 한계점에 다다랐다. 만들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다. 휴식 이후 전술적으로 잘 다듬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8월은 스스로도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왔다. 1승 2패다. 2승 1패라면 성공일 것이다. A매치 기간 선수들과 시간을 가지고 훈련하면서 체력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제가 생각할 때 9월달 찬 바람과 함께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경기 라카바는 교체로 투입된 뒤 다시 교체로 나갔다. 이에 신 감독은 "앞으로 조직적으로 가야 했다. 이제까지 라카바를 사용하지 못했던 것, 개인적인 플레이 때문이었다. 선수 개개인이 다 힘들기 때문에 전체가 다 힘들어야 한다. 혼자 플레이하는 것을 우려했다. 훈련에서 너무도 잘해줬다. 기대가 컸다. 어느 시점에 투입할지 고민이 많았다. 막상 경기를 뛰어보니, 이기고 있을 땐 사용할 수 있는 선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활용이 어렵다. 패스 할 타이밍에 드리블 하는 모습을 봤다. 조금만 바꿔준다면 뛸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 미안한 일이지만, 오늘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팀 시즌 중에 부임한 것은 처음인 신태용 감독이다. 신태용 감독은 "모두가 '특급 소방수'라고 이야기한다. 대표팀은 제 마음에 안 들면 새로운 선수를 뽑아 내 축구를 만들 수 있다. 중간에 와보니 이미 선수단이 완성돼 있었다. 내가 재료를 선택할 수 없다. 처음 느낀 어려움이다. 내 축구를 팀에 입히기 위해서는 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A매치 기간에 더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 '잘못하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긍정적인 부분을 짚어달라는 말에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집중력이 워낙 좋았고 유효 슈팅 4개 중 3골이 나왔다고 봤다. 우리가 포백으로 바꾸면서 전반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우리 축구를 만들었던 부분은 괜찮았다. 스트라이커 부족이 아쉬웠다"라고 짚었다. 
보야니치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몸싸움 때문이었다. 신 감독은 "유지할 것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더 파이팅 있게 싸울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할 것이다. 제가 원하는 축구가 그렇다. 그런 부분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면 상황은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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