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 2번' 돌아온 韓 No.1 김승규, 통한의 4실점..."뼈아픈 실수로 PK 줬다" 日 쓴소리→대표팀 GK 경쟁 가능할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8.25 01: 19

돌아온 '한국 No.1 수문장' 김승규(35, FC 도쿄)가 잊고 싶은 밤을 보내고 말았다. 그가 또 한 번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24일(이하 한국시간) "FC 도쿄가 교토 상가FC를 상대로 보람없는 패배를 기록했다. 김승규가 뼈아픈 실수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라고 보도했다.
FC 도쿄는 같은 날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J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교토에 0-4로 대패했다. 전반 8분과 전반 13분 엘리아스에게 연달아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전반 45분 스즈키 요시노리에게 3번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게다가 후반 막판 엘리아스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FC 도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김승규는 이날도 선발 출전하며 리그 5경기 연속 FC 도쿄 골문을 지켰다. 그는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바브를 떠나 일본 무대로 복귀한 뒤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교토전에선 아쉬움을 남긴 김승규다.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선제골을 내준 뒤 따라잡고 싶은 FC 도쿄지만, 실점 2분 만에 김승규가 센터백과 연계 미스를 범한 뒤 엘리아스를 쓰러뜨려 재차 페널티킥을 주고 말았다. 이를 엘리아스가 성공, FC 도쿄는 13분 만에 0-2로 글려가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FC 도쿄는 교토의 끈질긴 수비를 무너뜨릴 수 없었고, 후반 36분 엘리아스에게 해트트릭을 얻어맞았다. 관중석에선 '의지를 보여줘라'라는 팬들의 야유가 나왔으나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골키퍼 김승규의 통한의 실수 등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0-4로 아쉽게 패했다. 결과적으로 FC 도쿄는 15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치열한 생존 싸움을 펼치고 있는 FC 도쿄다. FC 도쿄는 현재 27경기에서 8승 6무 13패로 승점 30점을 획득하며 15위에 올라 있다. 강등권인 18위 쇼난 벨마레(승점 25)와는 5점 차.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김승규도 팀의 부진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0골을 실점했고, 무실점 경기는 단 한 번도 없다. 다만 아직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팀이 워낙 흔들리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도 시선이 쏠린다. 그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에 나설 소집 명단을 공개한다. 이번 9월 2연전은 내년 여름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해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중요한 친선전으로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맞대결 상대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다. 대표팀은 9월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미국을 먼저 상대한 뒤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한국 땅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회를 통해 국내파 점검을 마친 만큼 이번에야말로 그가 생각하는 최정예 멤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규가 좋은 컨디션을 회복해 대표팀에 복귀한다면 홍명보호로서도 큰 힘이다. 그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지기 전까지 붙박이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고, 경험도 풍부하다. 선방 능력은 물론이고 날카로운 킥과 발밑 능력까지 갖춘 골키퍼다.
게다가 한국 대표팀은 조현우(울산)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골키퍼 옵션이 없는 상황이다. 백업 자리를 두고 이창근(대전)과 김동헌(인천), 송범근(전북)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창근은 최근 부상으로 쓰러졌기에 김승규가 선택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만약 김승규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번 9월 A매치에 출전한다면 약 20개월 만의 복귀전을 갖게 된다. 그는 2024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바레인전에 나선 뒤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인간 승리를 노리고 있는 김승규다. 그는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훈련 과정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돼 반년 넘게 재활했고, 지난해 8월이 돼서야 경기장 위로 돌아왔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그러나 또 십자인대가 발목을 잡았다. 알 샤바브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던 김승규는 지난해 10월 같은 부위를 다치면서 시즌 아웃됐고, 이후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심지어 임금 체불에도 시달렸던 김승규. 그는 지난 6월 FC 도쿄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3년 만에 일본 무대로 복귀했다.
한편 김승규가 남은 시간 동안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면 통산 4회 월드컵 출전이라는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그는 이미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한국 골문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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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C 도쿄 소셜 미디어,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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