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감독도 '천적' 토트넘한테는 꼼짝도 못해..."커리어 최다패 굴욕"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8.25 00: 59

다시 한 번 무너졌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3일 오후 8시 5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에서 맨시티서 2-0으로 격돌한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면서 토트넘은 초반에 치고 나갔다.
여름 이적 시장서 양 팀은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양 팀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팀을 지탱했던 레전드 손흥민(LAFC)과 케빈 더 브라위너(나폴리)가 팀을 떠났다. 그런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웃으면서 양 팀의 희비는 엇갈리게 됐다.

이후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깼다. 전반 35분 쿠두스가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아 반대편으로 넘겨줬고, 존슨이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이 인정되며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갔다.
흐름은 곧바로 격차 확대까지 이어졌다. 전반 47분, 맨시티 골키퍼 트래포드가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를 범했고 토트넘의 압박에 공을 빼앗겼다. 팔리냐가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추가골을 기록, 순식간에 스코어는 2-0이 됐다.
후반 들어 맨시티가 총공세에 나섰다. 베르나르도 실바, 도쿠, 포든, 로드리까지 줄줄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31분 로드리의 강력한 헤더는 또다시 비카리오 선방에 막혔고, 후반 막판 포든과 실바의 슈팅도 번번이 토트넘 수비와 골키퍼 손끝에 가로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교체 카드로 솔란케와 오도베르, 베리발 등을 투입하며 수비를 더욱 단단히 했다. 결국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버티며 2-0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토트넘은 슈팅 숫자에서 열세였지만, 두 차례 기회를 완벽히 살리며 승점 3을 손에 넣었다. 반면 맨시티는 점유율과 공격을 장악하고도 결정력 부족과 비카리오의 벽에 막혀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경기 직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에서 토트넘을 상대로만 무려 10번이나 패배를 당했다"라면서 "이는 전 세계 클럽 중에서 리버풀과 더불어 특정 팀을 상대로 기록한 최다 패배 수치”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중요한 순간마다 토트넘에게 발목을 잡혔다.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손흥민에게 크게 당했을 뿐만 아니라 매 경기마다 무너졌다. 제대로 된 복수를 한 적도 없는 상황. 세계 최고의 명장이라 불리는 과르디올라조차 토트넘만 만나면 매번 고개를 숙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BC는 “리버풀과 함께 토트넘은 과르디올라에게 가장 큰 악몽 같은 존재”라고 평가하며, 맨시티의 ‘토트넘 징크스’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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