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드리블' 효과? '韓 역대급 센터백' 김민재, 드디어 이적설 종결..."사우디 말도 안 되는 제안 아니면 뮌헨 잔류" 거취 나왔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8.25 07: 18

김민재(29)가 결국 이번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개막전 활약에 바이에른 보드진도 마음이 바뀌었다는 소식이다.
독일 '키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의 이적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파악한 바에 따르면 6-0으로 승리한 RB 라이프치히와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뒤 해리 케인에게 멋진 어시스트를 제공했던 김민재의 거취는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말도 안 되는 제안이 도착하지 않는 한 분데스리가 우승팀 바이에른에서 계속 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스 에베를 디렉터를 비롯한 바이에른 고위층이 김민재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게 불과 몇 주 전임을 생각하면 정반대 분위기다.

김민재는 올여름 끝없이 이적설에 휩싸여왔다. 그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에서 43경기 3593분을 소화하며 팀에 헌신했다. 다만 반년 넘게 아킬레스건 부상과 허리 통증을 안고 뛰면서 시즌 막판엔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를 믿을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까지 새로 합류하면서 김민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새로운 주전 조합으로 떠오르면서 김민재는 3옵션으로 밀려난 것.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8일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친선경기에서도 교체 출전했고, 최근 슈투트가르트와 슈퍼컵에서도 교체 출전에 그쳤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우파메카노와 타를 계속해서 먼저 선택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팀에 남아 싸우기로 결심했다. 앞서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김민재의 측근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 사우디 알 나스르와 협상 중이지 않으며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김민재는 FC 바이에른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잔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의 생각은 달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며 사실상 떠나야 한다. 바이에른에서 김민재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는 듯하다"라며 "김민재는 확실히 매각 후보다. 그는 중앙 수비진에서 주축 선수로 기용될 계획이 없다. 콤파니 감독의 구상에선 다른 선수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바이에른 내부에선 타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우파메카노와 재계약을 체결하고, 새로 합류한 타를 수비진의 리더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스포르트1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억지로 내보낼 생각은 없지만, 그가 이적에 열려있다면 적극적으로 논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
심지어는 김민재가 아예 필요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매체는 "바이에른은 타-우파메카노 센터백 듀오를 중심으로 전략을 꾸리고 있으며 부상당한 이토 히로키가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요시프 스타니시치 또한 중앙 수비수로 뛸 수 있기에 김민재는 크게 필요없거나 심지어는 불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재의 높은 연봉도 걸림돌이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연봉은 1000만 유로(약 162억 원)에서 2000만 유로(약 323억 원) 사이의 중간 수준이다. 주로 벤치에 앉아있을 그에게는 너무 큰 금액"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개막전부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바이에른 수뇌부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23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라이프치히를 6-0으로 격파했다.
김민재도 도움을 하나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벤치에서 출발한 그는 후반 23분 타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이후 김민재는 후반 33분 상대의 전진 패스를 차단한 뒤 폭발적인 속도로 공을 몰고 올라갔고, 상대 박스 부근까지 전진한 뒤 왼쪽 측면으로 파고드는 케인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케인은 이를 곧장 왼발로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민재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독일 '스폭스'는 "김민재는 별명 '몬스터'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마치 타란툴라처럼 진영을 가로질러 케인에게 공을 전달했다"라고 평가하며 교체 선수 중 최고 평점인 2.5점을 부여했다. 그간 엄격한 평점을 부여하던 '빌트' 역시 평점 2점을 매기며 호평했다.
공수 양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주전 경쟁에 불을 붙인 김민재. 상대적으로 뒷공간 커버에 능하지 않은 타가 흔들린다면 그에게도 기회가 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바이에른도 이제 김민재를 팀에 남기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그가 타와 우파메카노를 위협할 주전 경쟁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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