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형! 저도 골 넣었어요' 19세 韓 특급 유망주 윤도영, 유럽 진출 3G 만에 '득점포 쾅!'... 임대 생활 시작이 좋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8.25 09: 33

‘대전의 아들’ 윤도영(19, 엑셀시오르)이 네덜란드 무대에서 마침내 골맛을 봤다. 유럽 진출 세 번째 경기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팀은 패했다.
엑셀시오르는 24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스타디온 할헨바르트에서 열린 2025-2026 에레디비시 3라운드에서 FC 위트레흐트에 1-4로 졌다. 개막 후 3연패를 당한 엑셀시오르는 최하위인 18위에 머물렀다.
시즌 출발이 최악인 엑셀시오르다. 개막전 NEC전에서 0-5로 크게 졌고, 이어 황인범이 뛰는 페예노르트 원정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었다. 세 경기에서 11골을 허용했다. 수비가 최대 단점이다.

그래도 윤도영의 활약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는 이날 후반 31분 교체로 투입됐다. 루벤 델 윌 감독은 개막전부터 세 경기 연속으로 그를 기용하며 잠재력을 시험하고 있다.
윤도영은 투입 7분 만에 매서운 발끝을 자랑했다. 후반 38분, 그는 잭 부스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보고 달려들어 공을 골문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지 세 경기 만에 터진 데뷔골.
그의 발끝은 다시 한번 빛날 뻔했다. 후반 44분 얻은 프리킥에서 왼발로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강한 궤적을 그리며 골대를 향했지만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멀티골 기회를 놓쳤지만 윤도영은 짧은 시간 속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경기는 결국 엑셀시오르의 1-4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윤도영의 활약은 주목할만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약 15분 동안 뛰며 1득점, 골대를 맞힌 슈팅 1회, 태클 성공 1회, 피파울 1회, 볼 터치 8회를 기록했다. 평점은 7.2점으로 팀 내 최고였다.
2006년생 윙어 윤도영은 K리그 대전에서 성장했다. 왼발을 주로 쓰는 그는 지난해 1월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K리그1에서 출전 경험을 쌓으며 이름을 알렸고,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결국 지난 3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그는 곧장 프리미어리그로 향하지 않았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네덜란드 엑셀시오르 임대를 선택했다. 잉글랜드 대신 에레디비시를 첫 무대로 삼으며 차근차근 유럽 무대에 적응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엑셀시오르는 윤도영의 합류를 크게 반겼다. 구단은 그를 ‘창의적인 플레이를 갖춘 공격수’라 평가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닐스 반 뒤이넨 테크니컬 디렉터는 “한국에서 동 연령대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우리 팀에 왔다. 그의 자질을 생각하면 네덜란드 리그에 완벽히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행보를 보면 구단의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윤도영은 개막전에서 33분, 2라운드에서 24분을 소화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15분 동안 출전하며 데뷔골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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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엑셀시오르, 브라이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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