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의미는 '잔류'였다... '개막전부터 도움 활약' KIM에 바이에른 항복→"김민재 대체자 못구해"+동행 확실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8.25 11: 57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개막전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잔류와 동시에 주전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이적설로 뒤숭숭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전됐다.
독일 매체 '키커'는 24일(한국시간) “김민재의 거취는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니다. 라이프치히전에서 교체 투입돼 해리 케인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제공한 순간, 그의 이적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에서 엄청난 제안을 하지 않는 한 김민재는 바이에른에 남는다”고 전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구단이 김민재 매각을 검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셈이다.

[사진] 김민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뮌헨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 역시 '키커'를 인용해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내보내려던 계획을 접었다"라고 전한 뒤 더 나아가 "이적시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체자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다시 소중한 자원으로 생각한 계기는 지난 23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폭풍 드리블'에 이은 도움 활약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 김민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은 23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RB 라이프치히를 6-0으로 대파했다. 전반 마이클 올리세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루이스 디아스와 올리세의 연속골이 이어졌고, 후반엔 케인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완승을 거뒀다.
당시 김민재는 후반 23분 요나탄 타를 대신해 투입됐다. 이미 4-0으로 기운 경기였지만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는 후반 33분 상대 빌드업을 차단한 뒤 곧장 전진 드리블로 하프라인을 넘어섰다. 이어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케인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케인이 이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홈 팬들은 두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21번 시도한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키패스 1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1회로 짧은 출전에도 탄탄한 수비 지표를 남겼다. 독일 '스폭스'는 “김민재가 ‘몬스터’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마치 타란툴라가 진영을 가르듯 케인에게 공을 전달했다”며 교체 선수 중 최고 평점인 2.5점을 부여했다. 빌트 역시 이례적으로 평점 2점을 주며 호평했다.
사실 김민재의 올여름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43경기에서 3593분을 소화했으나 아킬레스건과 허리 통증을 안은 채 뛰어 시즌 막판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 현지 언론은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을 쏟아냈고, 구단 보드진 일부가 매각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까지 합류하면서 입지는 더 좁아졌다. 콤파니 감독이 프리시즌과 슈퍼컵에서 우파메카노와 타를 먼저 기용한 것도 불안 요소였다.
[사진] 김민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김민재는 일찌감치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김민재 측은 알 나스르와 협상 중이라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바이에른에 전념하고 있으며 특별한 일이 없다면 잔류할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그럼에도 '스포르트1'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민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매각 후보군에 올라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에른이 우파메카노와 재계약을 맺고 타를 수비진 리더로 삼겠다는 구상을 하면서 심지어 ‘김민재는 불필요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연봉 부담도 이유였다.  
하지만 김민재의 개막전 활약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교체로 나섰지만 공수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긴 그는 주전 경쟁의 판을 흔들며 구단 수뇌부의 평가를 바꿔놓았다. 타가 부진하거나 흔들린다면 김민재가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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