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는 방출됐는데…한국 떠나 500억 이상 수입, KBO 최고 역수출 신화는 FA 대박도 보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26 05: 22

KBO리그 MVP 출신 투수 에릭 페디(32)의 메이저리그 역수출 성공은 1년 만에 반짝으로 끝났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방출돼 메이저리그 잔류가 불투명한 가운데 KBO 최고 역수출 선수인 투수 메릴 켈리(37·텍사스 레인저스)는 FA 대박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켈리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 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텍사스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1회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시작한 켈리는 2회 2사 1,3루에서 보 네일러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3회에도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요리한 켈리는 4회 2사 1루에서 견제사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5회 2사 2루에서도 앤젤 마르티네스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넘어간 켈리는 6~7회에도 연속 삼자범퇴로 막고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에 성공했다.

[사진] 텍사스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총 투구수 96개로 체인지업(37개), 커터(22개), 포심 패스트볼(21개), 커브(12개), 싱커(3개), 슬라이더(1개)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3.2마일(150.0km) 싱커로 불같이 빠른 공은 없지만 안정된 커맨드 아래 주무기 체인지업이 위력을 떨쳤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써서 잡은 헛스윙 삼진만 4개. 3구 삼진도 4개나 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통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텍사스로 트레이드된 켈리는 이적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2019년 13승, 2022년 13승, 2023년 12승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두 자릿수 승수. 
올 시즌 27경기(157⅔이닝) 10승7패 평균자책점 3.20 탈삼진 147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적 후 5경기(29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3.10 탈삼진 26개로 활약하며 텍사스의 트레이드 이유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켈리는 “구단이 나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오늘 같은 경기가 그 이유 중 하나다.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하고, 깊이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팀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켈리는 피처빌리티를 갖추고 있다. 2023년 월드시리즈 때 그가 우리를 상대로 얼마나 잘 던졌는지 봤다. 그는 침착함을 갖고 있다. 속도 변화를 잘 조절하고, 좌우 코너워크를 잘하며 타자 스윙도 읽을 줄 안다. 오늘은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와 호흡도 아주 잘 맞았다”고 칭찬했다. 
[사진] 텍사스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적장도 켈리를 인정했다. 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켈리는 오랫동안 이 리그에서 정말로 좋은 투수였다. 좌타자들에게 바깥쪽 낮게, 몸쪽 높게 넘나들며 던졌다.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동일한 회전과 궤적을 가졌다. 칠 수 있는 공 전혀 주지 않았고,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2015~2018년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4년간 활약을 발판 삼아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에 계약한 켈리는 2022년 4월 2+1년 최대 2400만 달러에 애리조나와 연장 계약을 맺었다. 올해 1년 팀 옵션이 실행돼 7년간 누적 수입이 3661만1111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8억원이다. 
[사진] 텍사스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켈리는 37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2년 계약을 충분히 따낼 수 있는 상황이다. 수년간 꾸준하게 활약한 검증된 투수로 강속구가 아니라 다양한 구종과 커맨드로 승부해 롱런이 가능한 유형의 투수다. 텍사스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꾸준한 투구를 이어가며 FA 대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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