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패에도 감독 웃게 했다…기회마다 매번 증명하는 이호준, 주전 유격수 체질인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8.26 11: 40

지난 24일 창원 NC전에서 17-5로 대승을 거두면서 12연패를 간신히 탈출했다. 12연패를 당하면서 확고부동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3위에서 이제 공동 4위로 내려 앉았고 이제 5강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공수주에서 거듭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투수진이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이후 타격 페이스가 올라왔지만 이번에는 투수진이 무너졌다. 수비진은 불안감을 연신 노출하며 실점과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LG는 요니 치리노스, 방문팀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롯데 이호준이 달아나는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2025.08.21 / dreamer@osen.co.kr

23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김녹원이, 방문팀 롯데는 감보아가 선발 출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이 4회초 1사 2루 중견수 왼쪽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5.08.23 / foto0307@osen.co.kr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KIA는 네일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이 9회초 KIA 타이거즈 오선우의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지고 있다. 2025.07.27 / foto0307@osen.co.kr

이 과정에서 주전 유격수였던 전민재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까지 맞이했다. 연패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주전급 선수들의 이탈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하는 요소다.
그럼에도 롯데는 내야 사령관, 주전 유격수의 공백을 최소화 했다. 전민재가 이탈한 뒤 이호준이 선발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이호준은 기회에서 매번 증명했다. 
이호준은 지난 20일 잠실 LG전부터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이후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이 기간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 OPS 1.254로 맹활약을 펼쳤다. 실책은 1개.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두산은 곽빈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이 연장 11회말 1사 1,2루 우익수 른쪽 끝내기 2루타를 치고 김태형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07.09 / foto0307@osen.co.kr
특히 이 기간 데뷔 첫 홈런에 이어 2호 홈런까지 연달아 터뜨렸다. 21일 잠실 LG전, 4-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호준은 1볼에서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의 137km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연패 기간 터진 데뷔 첫 홈런.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태형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해 있었다.
연패 탈출의 날이었던 24일 창원 NC전에서도 14-2로 이미 승부의 추가 많이 기울었던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투수 김태훈의 147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호 홈런을 터뜨린 뒤에도 김태형 감독은 활짝 웃었다. 
지난 7월 9일 사직 두산전, 이호준은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 때에도 김태형 감독은 활짝 웃으면서 이호준의 활약을 반겼다. “귀엽지 않나. 강단도 있고 배포도 있는 선수”라고 흐뭇해 한 바 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두산은 곽빈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이 9회말 1사 3루 1루 야수 홈 송구 선택으로 동점 1타점을 올리고 있다. 2025.07.09 / foto0307@osen.co.kr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입단한 이호준은 올해 2년차 시즌을 맞이하며 기회를 받고 있다. 물론 많은 기회는 아니다. 81경기 타율 2할4푼8리(101타수 25안타) 2홈런 16타점 17득점 OPS .76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기회가 올 때마다 이호준은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로 낙점 받았던 박승욱이 슬럼프로 헤매고 있을 때선발 유격수로 나서면서 인상을 남겼다. 4월 말에는 전민재가 헤드샷 부상 여파로 빠져 있을 때에도 유격수로 기회를 받으면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수비력에 있어서는 현재 내야진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 넓은 범위와 빠른 송구 동작이 이호준의 강점이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배포 있는 모습으로 선발 유격수로 나선 순간마다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전 유격수의 체질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 / foto0307@osen.co.kr
물론 이호준은 여전히 경쟁을 펼쳐야 한다. 전민재가 돌아오게 되면 후보로 밀려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꾸준함을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주전 유격수로 도약할 수 있다. 이호준은 기회가 올 때마다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며 증명해내고 있다. 이호준은 연패 탈출 이후 도약하려는 롯데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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