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1346억’ 창원시 지원 계획, 왜 NC는 불만 표출일까 “즉시성, 실효성, 구체성, 이행력 부족”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8.26 18: 18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 6월 창원시에 전달한 ‘21가지 요청사항’에 대한 창원시의 공식 회신을 수신하고, 이에 대한 구단의 검토 의견을 24일 창원시에 전달했다.
NC 구단은 “창원시는 향후 20년에 걸쳐 총 1346억 원을 투입해 구단의 요청사항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구단은 창원시의 제안이 투입 금액의 크기보다는 즉시성, 실효성, 구체성, 이행력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해 창원시와 협의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는 “구단은 창원시의 노력과 지원 의지에 감사하다. 그러나 팬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관람 환경 개선과 선수단 훈련 환경 개선의 즉시성, 실효성, 구체성, 이행력 측면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창원시와의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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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단은 지난 5월 30일 창원NC파크 재개장과 함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밝혔다. 이후 NC 구단은 창원시에 21개 지원사항을 요구했다. 창단 때 창원시가 합의했으나 이행하지 않은 약속들도 포함됐다. 창원시의 회신에 NC 구단이 만족하지 못하며, 실제 이행 방안을 놓고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7월 31일 NC 구단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으로 향후 20년간 1346억원 지원 계획을 밝혔다. 예산이 많이 들어갈 분야는 시설 개선이다. 2028년까지 NC파크 외야석 2000석을 늘리는 데 65억원, 2027년 3월까지 팀 스토어 2층 확장에 19억원, 2027년까지 전광판 추가 제작에 3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군 선수단이 사용하는 마산구장 개보수, 2군 전용 연습구장 2개면 마련, 마산회원구청 자리에 실내연습장과 선수단 숙소 건립도 추진한다. 총예산은 200억원 규모다. 내년부터는 창원NC파크와 마산구장의 시설물 전체에 대한 유지·관리를 창원시설공단이 맡기로 했다.
야구 팬 접근성 강화도 지자체가 돕는다. 직행 버스 노선이 없는 구간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향후 시내버스 노선 신설을 검토한다. 시티투어버스를 야구장으로 경유하도록 노선도 개편했다. 마산야구센터 내 철골 주차장을 증축해 주차 공간 600면을 늘릴 계획이다. 창원시는 KTX 막차 운영 시간을 최소 오후 10시 10분까지 연장하는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 / OSEN DB
NC 구단은 "2군 전용시설 확보 시점이 2031년과 2033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6~8년 사이의 기간 동안 지방재정 중앙투자 심사 통과 여부 등 변수도 존재하는 만큼, 구단은 전체적인 기간 단축과 함께 구체적 일정, 국도비 예산 운영 계획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즉시성에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NC는 "창원시가 제안한 야구장 인근 신규 주차공간 확보는 실질적 효과가 부족하다고 본다. 시가 발표한 952면의 주차 공간은 이미 고정 주차 차량이 많아 실제 경기 관람객의 주차난 해소는 불가능하다. 또한 추가 확보가 추진되는 장소는 야구장과 거리가 멀어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효과가 미약하다. 이에 따라 구단은 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야구장 인근 주차장 확보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실효성을 언급했다. 
더불어 "도시철도가 없는 창원시의 교통 여건을 감안할 때, 성산구 등 일부 지역에서 야구장까지 버스로 1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대중교통 접근성에도 실효성 문제가 있다. 단순 증편보다는 급행좌석, 직통·환승 노선 신설 등 실질적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아울러 철도 노선 확대와 시간 연장은 현재 관련 기관에 대한 건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고속·전세버스 운영, 프로 스포츠 관람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즉시 실행 가능한 교통 대책과 같은 대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20년간 1356억원 재원 마련도 구체적이지 않다. NC는 "창원시가 제시한 예산 재원 조달 계획이 명확하지 않고, 예산 배분과 비용 사용 계획도 큰 틀만 제시돼 있어 얼마를, 언제, 어떤 절차로, 어떤 방식으로 투입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고 걱정했다.
NC는 "과거 창원시와의 협약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2011년 구단 창단 당시 창원시와 체결한 협약을 창원시는 백지화시킨 사례가 있다. 구체적인 확약이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번 계획 역시 실제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적 우려가 존재한다. 구단은 이번에는 실질적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확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NC파크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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