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필준(37)이 퇴단 의사를 밝히고 팀을 떠났다. 몸 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26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장필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구단과 면담해서 팀을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삼성에서 방출된 장필준은 키움과 연봉 4000만원에 계약하며 재취업에 성공했다. 당시 장필준은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재활 중이었지만 키움은 4~5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데려왔다.
하지만 재활 과정에서 장필준의 팔꿈치 상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설종진 대행은 “재활이 계속 딜레이되니까 본인이 팀을 나가서 재활을 하겠다고 했다. 정상적으로 몸이 회복되면 그때 다시 와서 테스트를 받거나 구단과 (진로를) 상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필준은 올해 1군은 물론 퓨처스리그 등판 기록도 없다 .4월말 실전 복귀를 앞두고 통증이 재발됐고, 기회를 준 구단에 보답을 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설종진 대행이 퓨처스 감독을 맡던 전반기 막판 장필준은 직접 면담을 통해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 1~2군 스태프들을 찾아 일일이 미안함을 전했고, 조만간 키움은 장필준을 포함한 웨이버 공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키움을 떠나게 됐지만 야구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지금 당장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팀을 떠나지만 몸 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도전하겠다는 게 장필준의 의지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미국 LA 에인절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우완 투수 장필준은 지난해까지 10시즌 통산 345경기(399⅔이닝) 17승29패42세이브47홀드 평균자책점 5.29 탈삼진 348개를 기록했다. 2017년 마무리투수를 맡아 56경기(67⅓이닝) 4승8패2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68로 활약하기도 했다. 2018~2019년에도 2년간 28홀드 17세이브를 따내며 삼성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한편 키움은 26일 한화 좌완 선발 류현진을 맞아 송성문(3루수) 루벤 카디네스(지명타자) 박주홍(좌익수) 임지열(1루수) 이주형(중견수) 김건희(포수) 어준서(유격수) 오선진(2루수) 주성원(우익수) 순으로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