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투수 진기록은 무산됐지만…4번타자가 창단 최초 기록을 달성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8.27 13: 41

 프로야구 LG 트윈스 손주영의 시즌 10승은 무산됐다. 다음 등판으로 미뤄졌다. 4번타자 문보경은 100타점을 기록, LG 프랜차이즈 최초로 2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LG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7-9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선발투수 손주영은 데뷔 첫 시즌 10승에 도전했다. 지난해 9승(10패)을 기록한 손주영은 경기 전까지 9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을 기록했다. 손주영은 후반기에 6경기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3의 뛰어난 투구를 보이고 있지만 승운이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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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그랬다. 손주영은 5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결정적으로 수비 실책으로 4실점이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손주영은 1회 2사 1,3루 위기에서 박건우를 3구삼진으로 잡고 실점없이 마쳤다. 2회는 1사 후 김형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2사 1루에서 폭투로 주자를 2루로 보냈지만 천재환을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는 1사 후 최원준에게 3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1루 견제구를 던진 것이 송구 실책이 되면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박민우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데이비슨을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큰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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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4회 실책이 빌미가 돼 2사 후 4점을 허용했다. 1사 후 이우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김형준의 땅볼 타구를 3루수가 놓치면서 실책으로 출루했다. 김휘집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가 됐다. 천재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3루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허용했다. 2사 1,3루에서 김주원에게 1타점 적시타, 이어 최원준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5-4까지 추격당했다. 4실점이 모두 비자책 점수였다. 
LG는 6회초 2점을 추가해 7-4로 달아났다. 6회부터 필승조가 가동돼 손주영의 시즌 10승 가능성은 밝아보였다. 하지만 6회말 이정용, 김진성이 잇따라 등판했으나 5점을 허용하면서 7-9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손주영의 10승은 무산됐다. 
LG는 치리노스(10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가 이미 10승 고지에 올랐다. 손주영까지 10승을 거둔다면, LG는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선발투수 4명이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1994년 이상훈이 18승(8패), 김태원이 16승(5패), 정삼흠이 15승(8패), 인현배가 10승(5패)을 기록하며 ‘선발투수 4명 10승’을 달성했다. 31년 만에 진기록은 손주영의 다음 등판(31일 키움전)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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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문보경이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문보경은 4회 2사 만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2타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99타점을 기록한 문보경은 101타점이 됐다. 이후 6회 1사 1,3루에서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문보경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만 뛰면서 타율 3할1푼9리를 기록했고, 2021년 4월 한 달 동안 2군에서 타율 3할9푼2리를 찍고 5월 1일 콜업됐다. LG 3루수로 자리 잡고서 매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문보경은 지난해 7월부터 4번타자로 기용됐고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 맹타로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홈런 24개와 함께 이날 3타점을 보태 102타점을 기록 중이다.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기록. 지금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뛴 선수들 중에서 2년 연속 2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2년 연속 100타점도 없었다. 25세 4번타자 문보경이 처음으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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