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부터 축하를 건넸다. 그만큼 나균안의 승리는 감격스러웠다. 하지만 당사자는 결연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 자이언츠는 12연패 이후 2연승을 달리면서 KT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일단 선발 나균안이 호투를 펼치며 모처럼 승리를 챙겼다. 나균안은 이날 2회 위기를 맞이하고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6회까지 완벽하게 이닝을 틀어 막으면서 6이닝 88구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승리 기반을 닦았다.
타선도 1회 고승민의 적시타와 2회 상대 실책으로 점수를 뽑았고 4회 1사 1,2루에서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5회에는 고승민의 우전안타와 상대 실책을 곁들이면서 추가점을 뽑았다.

이후 최준용이 7~8회를 틀어 막으며 승리의 8부 능선까지 넘었다. 9회 마무리 김원중이 폭투를 범하며 실점 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고 1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3번째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날 승리로 나균안은 6월 19일 사직 한화전 이후 68일 만에 시즌 3승 째를 수확하는 감격을 누렸다. 리드오프 박찬형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가장 먼저 나균안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나균안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과 축하를 동시에 건넸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나균안이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6이닝 2실점의 좋은 투구로 팀 승리와 함께 승리 투수가 되어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불펜에서는 최준용이 2이닝을 깔끔하게 잘 막아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며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찬형이 3안타 포함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매 경기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균안은 경기 후 “연패가 너무 길어져서 선수들이 위축되는 모습도 있었고 이제 힘든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그런 부분에서 오늘 승리하고 감적이 북받쳤던 것 같다”라면서 “오늘 사실 부담이 됐다. 긴 연패를 끊고 연승을 할 수 있는 기회였고 또 한 주의 첫 번째 경기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말고는 없었다. 그래도 이제 제 피칭에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 만의 승리지만 “개인 성적은 이제 아무 생각도 안난다. 뭐가 좋았고 안 좋았고를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 팀이 먼저이기 때문에 올해는 무조건 우리 팀이 이기는데 맞춰서 던질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박세웅을 4일 휴식 후 내세우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KT는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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