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강타자 문현빈(21)이 9회 결승 홈런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올해 홈런 12개 중 5개를 9회에 때린 문현빈의 해결사적 능력이 또 빛을 발했다.
문현빈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9회 결승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4회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로 1-1 동점 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문현빈은 9회 해결사로 나섰다. 이닝 선두타자로 등장한 문현빈은 키움 마무리투수 조영건의 2구째 시속 147km 직구가 몸쪽에 들어온 것을 잡아당겨 라인드라이브로 우측 담장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12호 홈런.
지난 5월9일 고척 키움전에도 4-4 동점으로 맞선 9회 주승우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로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된 문현빈은 109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9회 또 결승포를 쏘아 올렸다. 올해 홈런 12개 중 절반에 가까운 5개를 9회에만 몰아쳤는데 그 중 3개가 결승 홈런이다. 한화는 올해 문현빈이 홈런을 때린 11경기에서 9승2패로 8할대(.818)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후 문현빈은 9회 홈런 상황에 대해 “앞선 타석에서 제가 직구에 반응이 안 좋아서 직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초구에 파울 홈런을 쳤다. 보통 같으면 그 다음 공으로 포크볼을 생각했을 것 같은데 역으로 직구를 던질 것 같아서 과감하게 돌린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맞는 순간 넘어갈 줄 알아서 기뻤다”고 말했다.
홈런을 치고 난 뒤 덕아웃에서 주장 채은성과 신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유가 있었다. 문현빈은 “9회초 시작하기 전에 (채)은성 선배님이 저 보고 ‘홈런 치고 끝내라’고 하셨는데 딱 홈런을 쳐서 신기했다. 선배님께 ‘제가 했습니다’ 그랬다”며 “은성 선배님께서 (부상으로) 경기는 안 나가지만 덕아웃에서 분위기를 이끌어 주셨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분위기도 오르는 것 같다”고 발가락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주장 채은성에게 고마워했다.
올 시즌 내내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는 문현빈은 “기술적인 것보다 체력 관리에 더 집중하고 있다. 손아섭 선배님이 오셔서 저한테 해주는 말이 ‘체력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체력이 떨어지면 기술도 안 좋아지니까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해주셔서 그거에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승리로 6연패 이후 3연승으로 반등한 2위 한화는 68승48패3무(승률 .568)를 마크, 이날 창원 NC전을 7-9로 역전패한 1위 LG(73승44패3무 승률 .624)와 격차를 5.5경기에서 4.5경기로 줄였다.
문현빈은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저희는 항상 위를 보면서 계속 달려가고 있다. LG를 신경쓰지 않고 저희가 할 것 계속 하면서 이기다 보면 언젠가 좁혀지고 역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도 10연승을 언급하신 것처럼 충분히 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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