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류효승(29)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 연파 탈출을 이끌었다.
류효승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말 2사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류효승은 4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5-5 동점이 된 5회 1사에서는 좌완 구원투수 김기훈의 5구 시속 126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125m를 기록했다.
SSG가 7-5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선 류효승은 좌완 구원투수 최지민의 초구 142km 직구를 받아쳐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호 홈런. 비거리는 120m가 나왔다. SSG는 류효승의 활약에 힘입어 9-5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류효승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것도 좋지만 역전 홈런을 쳤을 때 느낌이 너무 좋다. 일단 팀이 이겨서 더 좋은 것 같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처음 홈런을 쳤을 때는 볼카운트가 불리해서 체인지업이 올거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 실투가 와서 칠 수 있었다. 두 번째 홈런은 내가 하위타순이니까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거라고 예상하고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홈런 순간을 되돌아본 류효승은 “감독님께서 처음 1군에 왔을 때부터 타석에서 삼진 먹어도 되니까 내 스윙을 돌리라고 하셨다. 나도 타석에서 결과를 내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죽더라도 내 스윙을 하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하려고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60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류효승은 이제 만 30세가 가까워진 나이지만 그동안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출장한 경기는 12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기회를 받기 시작한 류효승은 6경기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3홈런 3타점 5득점 OPS 1.210을 기로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류효승은 “항상 1군에 올라올 때마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다보니까 내가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뭘 보여주겠다,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결과보다 과정을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운 좋게 결과도 나오고 있어서 그런 마음을 잘 지켜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개막 전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 최정과 함께 훈련한 류효승은 “최정 선배님께서 공을 때린다, 친다고 생각하지 말고 라인에 스윙을 그으라는 말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조금씩 경기에서 해보니까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공이 오면 때린다는 느낌 보다는 공이 오는 라인에 스윙을 돌린다는 느낌으로 타격을 하려고 한다”고 올해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 류효승은 “내 장점은 홈런을 치는 것이다. 팬들에게 홈런을 칠 수 있는 홈런타자로 남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