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웃음을 주며 많은 사랑을 받은 ‘1세대 코미디 트로이카’의 주역 故 구봉서가 세상을 떠난 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코미디 아이콘이자 웃음의 아이콘이던 그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故 구봉서는 지난 2016년 8월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故 서영춘, 故 배삼룡과 함께 ‘1세대 코미디 트로이카’를 이뤘던 구봉서는 1926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나 1945년 김용환이 이끌던 태평양가극단에 들어가 아코디언 악사로 활동했다.
극단 생활 중 코미디언으로서의 삶을 시작한 구봉서는 1956년 영화 ‘애정파도’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1960년대부터는 한국 코미디계를 이끌며 400여 편의 영화와 980여 편의 라디오에 출연했다.
특히 구봉서는 MBC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라는 유행어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1963년 제1회 청룡영화상 특별상(집단연기), 1987년 문화포장, 1992년 옥관문화훈장(4등급), 2000년 MBC 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연기), 2013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을 수상했다. 2016년 MBC 방송연예대상 공로상 수상 당시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고인이 된 선배에게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구봉서는 잘못된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진정성 있는 코미디를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도 유명했다. 은퇴 후에도 ”코미디가 사회를 정화하는 역할을 못한다면 의미와 역할이 퇴색될 것“이라며 풍자 개그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구봉서가 세상을 떠나자 송해는 “어려웠던 국민에게 그때마다 즐거움을 드리고 용기를 드리고 만나는 분마다 우리 열심히 삽시다 굳은 의지를 전해줬던 그런 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영수는 “위대한 우리의 스승이셨고 또 훌륭한 대중문화 예술인”이라고 돌아봤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어 잠든 故 구봉서. 영원한 안식에 든 구봉서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유행어는 여전히 국민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