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0연승 또 못할 것도…" 누가 1위 싸움 끝났다고 했나, 한화는 아직도 포기 안 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27 03: 39

“우리가 10연승 안 하라는 법 없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지난 2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은 또 한 번 10연승을 언급했다. LG 트윈스와 격차가 꽤 벌어졌지만 1위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화는 지난 16일 창원 NC전부터 22일 대전 SSG전까지 시즌 팀 최다 6연패 당했다. 그 사이 1위 LG가 계속 치고 나가면서 두 팀 사이 격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어느 팀이나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려움을 겪는 시기가 있다. 연패를 한 번 끊고 나면 다시 연승 무드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6연패 이후 3연승으로 반등하며 1위 싸움을 이어갔다. 한화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3–1로 승리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5.08.26 /cej@osen.co.kr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6연패 이후 3연승으로 반등하며 1위 싸움을 이어갔다. 한화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3–1로 승리했다. 한화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5.08.26 /cej@osen.co.kr

김 감독 말대로 한화는 지난 주말 6연패를 끊고 2연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감독은 10연승을 언급했다. 평소 앞서가는 말을 잘 하지 않고 신중한 김 감독이 “10연승 안 하라는 법 없다”고 말한 건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로 봐야 한다. 끝까지 1위 싸움을 해보겠다는 의미다. 
3위 SSG와 격차가 8경기로 벌어진 만큼 2위는 사실상 확보했고, 1위 싸움을 위해 총력전을 걸어볼 만한 상황이 됐다. 1위를 놓쳐도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하다. 가을야구에서 전력으로 싸우기 위해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다. 
26일 키움전에도 대체 선발로 김기중을 1군에 올려 쓸 수 있었지만 류현진이 4일 휴식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3km 직구(44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6개), 커브(11개), 커터(5개)를 효과적으로 던지며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또 놓쳤지만 한화는 뒷심을 발휘하며 3-1로 승리했다. 9회 선두타자로 나온 문현빈이 결승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키움 마무리 조영건의 2구째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알칸타라,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5.08.26 /cej@osen.co.kr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알칸타라,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 한화 선두타자 문현빈이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8.26 /cej@osen.co.kr
경기 후 문현빈은 “LG와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우리는 항상 위를 보면서 계속 달려가고 있다. LG를 신경쓰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것 하면서 계속 이기다 보면 언젠가 (승차가) 좁혀지고, 역전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의 10연승 발언도 문현빈의 승부욕을 끌어올렸다. 그는 “감독님 말씀대로 우리는 두 번째로 (한 시즌) 10연승 두 번이나 했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화는 올해 이미 두 번이나 10연승을 했다. 지난 4월26일 대전 KT전부터 5월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을 질주했고, 지난달 4일 고척 키움전부터 22일 잠실 두산전까지 두 번째 10연승을 내달렸다. 한 시즌에 10연승을 두 번이나 한 팀은 1985년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 이후 40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였다. 긴 연승을 두 번이나 해봤기 때문에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알칸타라,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말 한화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5.08.26 /cej@osen.co.kr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6연패 이후 3연승으로 반등하며 1위 싸움을 이어갔다. 한화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3–1로 승리했다. 한화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5.08.26 /cej@osen.co.kr
한화가 6연패 이후 3연승을 거둔 이날, LG는 창원 NC전을 7-9로 역전패하며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두 팀 사이 격차는 4.5경기로 1경기 줄었다. 여전히 LG가 매우 유리하지만 한화도 아직 25경기가 남아있다. LG와 맞대결도 3경기가 기다리고 있어 1위 싸움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9월 확대 엔트리도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강재민이 2군에서 열심히 던지고 있다. 오늘은 비가 와서 경기를 못했는데 내일(27일) 괜찮으면 1이닝보다 많이 던져서 투구수를 늘릴 것이다”며 “9월이 얼마 안 남았다. 확대 엔트리는 투수 2명에 야수, 대주자도 1명을 올릴 것이다”고 예고했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사이드암 강재민은 지친 불펜 부담을 덜어줄 카드로 기대된다. 대주자 자원이 추가되면 김경문 감독의 짜내기 야구도 훨씬 용이해진다. 이번 주만 잘 마치면 추가 전력 가세로 1위 싸움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10연승은 아니더라도 긴 연승으로 상승 무드를 타면 1위 싸움에서 마지막 기회가 또 올 것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6연패 이후 3연승으로 반등하며 1위 싸움을 이어갔다. 한화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3–1로 승리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5.08.26 /cej@osen.co.kr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알칸타라,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 1사 1,3루에서 키움 투수 전준표 폭투에 득점을 올린 노시환이 문현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8.26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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