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고척돔에…남몰래 200명 선물 마련한 송성문 "이 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27 10: 0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 송성문(29)이 120억원 대형 계약 기념으로 크게 한 턱 쐈다. 
송성문은 지난 25일 경기가 없는 월요일 휴식일에 홈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쉬는 날 훈련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히어로즈 모든 구성원에게 전달할 선물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송성문은 지난 3일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상황에서 키움은 송성문에게 옵션 없이 120억원 전액을 보장하며 일찌감치 붙잡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지원하는 조건도 달았다.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키움은 알칸타라,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키움 송성문이 박용택 해설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cej@osen.co.kr

키움 송성문이 6년 120억원 비FA 다년 계약 기념으로 구단 구성원 200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역대 비FA 야수 중 최고액 계약으로 키움 최초 100억원 이상 대형 계약을 따낸 송성문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1~2군 선수들부터 현장 스태프, 프런트, 응원단, 그라운드 키퍼, 기사, 미화원 등 구단 구성원 200명에게 선물을 일일이 다 전달했다. 
계약 이후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던 송성문은 평소 자신이 애용하던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선물하기로 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 바디 케어 세트 200개를 주문했다. 
키움 송성문이 6년 120억원 비FA 다년 계약 기념으로 구단 구성원 200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약 1600만원 상당의 사비를 들인 송성문은 포장 박스에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감사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를 부착해 선물의 의미를 더했다. 
휴식일이었던 25일 고척돔으로 선물이 도착했고, 송성문은 이날 야구장에 나와 아무도 없는 라커룸, 사무실, 응원단실을 돌며 선물을 올려뒀다. 깜짝 선물을 받은 히어로즈 구성원들은 송성문에게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송성문은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직원분들 등 너무 좋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키움 송성문이 6년 120억원 비FA 다년 계약 기념으로 구단 구성원 200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은 지난 8일에도 선수단과 구단 직원들에게 피자 60판을 전달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0명 개개인에게 전달된 선물을 통해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송성문은 올 시즌 팀의 122경기 모두 출장하며 타율 3할1푼5리(482타수 152안타) 23홈런 76타점 83득점 21도루 출루율 .388 장타율 .529 OPS .917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 2위, 득점 4위, 장타율·OPS 5위, 타율·홈런 6위, 타점·출루율 8위, 도루 11위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은 야수 전체 1위(5.86). 
키움은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지며 순위 싸움에서 멀어졌지만 송성문이 그야말로 팀의 멱살을 잡고 이끌어가고 있다. 120억원 계약 체결 후 18경기 타율 4할1푼(78타수 32안타) 7홈런 19타점 5도루 OPS 1.216으로 더욱 무섭게 몰아치며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알칸타라,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1사 1루 키움 박주홍의 선제 1타점 2루타에 득점을 올린 송성문이 설종진 감독대행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5.08.26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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