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에 160km라니' 쿠바산 미사일 괴력, 30이닝 1자책→ERA 0점대도 보인다 "땀을 흘리지 않으면… "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27 05: 35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37·보스턴 레드삭스)이 나이가 무색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33경기에서 30이닝 1자책점으로 0점대 평균자책점까지 바라볼 기세다. 
채프먼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보스턴의 4-3 승리를 지켰다. 시즌 25세이브째. 
1점차 상황이었지만 채프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사무엘 바사요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딜런 칼슨을 3루 땅볼 유도했다. 이어 루이스 바스케즈를 2구 만에 좌익수 뜬공 아웃시키며 공 7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최고 시속 99.1마일(159.5km) 싱커(3개)에 포심 패스트볼(2개), 슬라이더, 스플리터(이상 1개)를 던졌다. 

[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까지 채프먼의 시즌 성적은 56경기(51이닝) 4승2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1.06 탈삼진 71개 WHI 0.69 피안타율 1할2푼1리. 2012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68경기(71⅔이닝) 5승5패38세이브 평균자책점 1.51 탈삼진 122개 WHIP 0.81 피안타율 1할4푼7리를 기록한 뒤 최고 성적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2012년을 넘어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될 게 유력하다. 지난 5월2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최근 33경기에서 30이닝 동안 2실점밖에 안 줬다. 자책점은 1점으로 이 기간 평균자책점 0.30으로 압도적이다. 30이닝 동안 안타 7개, 볼넷 6개만 허용했을 뿐 삼진은 43개나 잡아냈다. 
어느덧 37세로 30대 후반 베테랑이 된 채프먼이지만 전성기처럼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고 있는 것이 놀랍다. 싱커 평균 구속이 시속 99.6마일(160.3km)로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빠르다. 불안하던 제구가 잡혔고, 우타자 상대 스플리터로 확실한 결정구가 되면서 건드릴 수 없는 수준의 공을 던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MLB.com’은 4년 만에 8번째 올스타가 된 채프먼을 다루며 ‘팬들이 보는 것은 경기 후반 채프먼의 시속 100마일(160.9km) 강속구이지만 그 순간을 위해 준비된 수많은 노력이 숨어있다. 37세의 채프먼은 보스턴과 1년 1075만 달러에 계약할 뒤 과거 모습을 되찾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고 전했다. 
[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채프먼은 “난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게 즐겁다. 필드에 서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스포츠를 사랑한다. 땀을 흘리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같다. 그 모든 과정을 즐긴다”고 이야기했다. 
통산 360세이브를 거두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2개나 있지만 채프먼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건강하고, 팀이 나를 원하며 여전히 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계속 던지고 싶다. 그 중 하나라도 안 된다면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브레슬로 보스턴 야구운영사장은 “과거에도 채프먼에게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있지만 불펜투수 성적은 해마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올해 채프먼은 정말 훌륭하다. 37세에도 이런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노력의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도 “채프먼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뭔가 맞아떨어진 뒤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항상 등판할 준비가 돼 있고, 던지는 걸 좋아한다. 패스트볼은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2016~2017년 뉴욕 양키스 시절 채프먼과 함께했던 보스턴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도 “뉴욕에서 처음 그를 봤을 때 정말 놀랐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몸을 관리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젊은 불펜투수부터 선발투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 준비와 루틴에 얼마나 신경쓰는지 보여주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waw@osen.co.kr
[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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