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37·보스턴 레드삭스)이 나이가 무색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33경기에서 30이닝 1자책점으로 0점대 평균자책점까지 바라볼 기세다.
채프먼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보스턴의 4-3 승리를 지켰다. 시즌 25세이브째.
1점차 상황이었지만 채프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사무엘 바사요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딜런 칼슨을 3루 땅볼 유도했다. 이어 루이스 바스케즈를 2구 만에 좌익수 뜬공 아웃시키며 공 7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최고 시속 99.1마일(159.5km) 싱커(3개)에 포심 패스트볼(2개), 슬라이더, 스플리터(이상 1개)를 던졌다.
이날까지 채프먼의 시즌 성적은 56경기(51이닝) 4승2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1.06 탈삼진 71개 WHI 0.69 피안타율 1할2푼1리. 2012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68경기(71⅔이닝) 5승5패38세이브 평균자책점 1.51 탈삼진 122개 WHIP 0.81 피안타율 1할4푼7리를 기록한 뒤 최고 성적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2012년을 넘어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될 게 유력하다. 지난 5월2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최근 33경기에서 30이닝 동안 2실점밖에 안 줬다. 자책점은 1점으로 이 기간 평균자책점 0.30으로 압도적이다. 30이닝 동안 안타 7개, 볼넷 6개만 허용했을 뿐 삼진은 43개나 잡아냈다.
어느덧 37세로 30대 후반 베테랑이 된 채프먼이지만 전성기처럼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고 있는 것이 놀랍다. 싱커 평균 구속이 시속 99.6마일(160.3km)로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빠르다. 불안하던 제구가 잡혔고, 우타자 상대 스플리터로 확실한 결정구가 되면서 건드릴 수 없는 수준의 공을 던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MLB.com’은 4년 만에 8번째 올스타가 된 채프먼을 다루며 ‘팬들이 보는 것은 경기 후반 채프먼의 시속 100마일(160.9km) 강속구이지만 그 순간을 위해 준비된 수많은 노력이 숨어있다. 37세의 채프먼은 보스턴과 1년 1075만 달러에 계약할 뒤 과거 모습을 되찾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고 전했다.
![[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6/202508261245772245_68adea1f80b3a.jpg)
채프먼은 “난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게 즐겁다. 필드에 서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스포츠를 사랑한다. 땀을 흘리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같다. 그 모든 과정을 즐긴다”고 이야기했다.
통산 360세이브를 거두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2개나 있지만 채프먼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건강하고, 팀이 나를 원하며 여전히 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계속 던지고 싶다. 그 중 하나라도 안 된다면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브레슬로 보스턴 야구운영사장은 “과거에도 채프먼에게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있지만 불펜투수 성적은 해마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올해 채프먼은 정말 훌륭하다. 37세에도 이런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노력의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도 “채프먼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뭔가 맞아떨어진 뒤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항상 등판할 준비가 돼 있고, 던지는 걸 좋아한다. 패스트볼은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2016~2017년 뉴욕 양키스 시절 채프먼과 함께했던 보스턴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도 “뉴욕에서 처음 그를 봤을 때 정말 놀랐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몸을 관리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젊은 불펜투수부터 선발투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 준비와 루틴에 얼마나 신경쓰는지 보여주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waw@osen.co.kr
![[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6/202508261245772245_68adea2030c6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