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중계 못하다니, 넷플릭스에 WBC 중계권 빼앗긴 日 방송사들 패닉 "중계권료 5배나 치솟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8.27 10: 40

"5배가 뛰었다". 
전세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는 넷플릭스가 2026 WBC 중계권를 확보하자 일본 열도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6일 내년 3월 개최하는 제 6회 월드베이스볼클랙식의 일본내 독점 중계권를 따냈다고 전격발표했다. 넷플릭스는 대회의 47경기 모두를 온라인 생중계로 방송할 예정이다. 
'스포츠닛폰'은 오타니 쇼헤이의 인기와 맞물려 WBC  열기가 높은 일본을 '흑선(구로후네)'이 침략하는 모양새가 되어 일본 각 업체에 충격파가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흑선은 1850년대 일본을 강제 개항시킨 미국 페리제독 함대를 일컫는 단어이다. 도쿠카와 막부의 종말과 메이지유신으로 이어졌다.

2023 WBC 일본대표팀 오타니 쇼헤이./OSEN DB

2023 WBC 일본대표팀 오타니 쇼헤이./OSEN DB
그만큼 지상파 중계가 사라진 점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선 2023년 대회는 TBS와 아시히 TV가 중계권을 획득해 지상파로 생중계했다. 이번에도 공동으로 중계권 계약에 나섰으나 넷플릭스에게 입도선매를 당했다. 치솟은 중계권료가 이유였다. 2023년 대회는 30억 엔 규모였는데 무려 5배가 뛰어 150억 엔 전후로 급등했다. 신문은 일본내 방송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넷플릭스가 독점계약권을 수중에 넣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내의 격앙스러운 분위기도 전했다. 대회를 운영하는 WBCI는 도쿄 경기의 운영과 흥행을 맡은 요미우리 신문사를 통해 일본 민영방송사에 중계권을 판매했다. 요미우리 신문사는 "WBCI가 우리 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넷플릭스에 중계권은 부여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신문은 '협력관계를 무시하는 분노의 내용이었다"고 비판했다. 
2023 WBC 한국대표와 일본대표팀./OSEN DB
지난 2023년 대회는 일본에서 흥행 대폭발을 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특히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나선 이탈리아와와 8강전은 일본 야구중계 역사상 2위 시청률(48%)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신문은 국민적인 열기를 모으는 일본대표팀 경기를 이제는 지상파에서 쉽게 시청을 하지 못해 야구인기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우려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190개국 이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24년 일본은 상반기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전세계 기준으로 2024년 말 가입자수는 3억163만 명이다. 2024년 매출은 390억 달러(약 54조 4000억 원) 이다. 신문은 2025년 1분기(1~3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전년도에 비해 23% 증가한 13억 달fj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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