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신예 투수 신영우(21)가 2개월 만에 선발 기회를 받았다. 그런데 상대가 리그 1위 LG 트윈스다.
신영우는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외국인 투수 라일리가 담 증세로 등판이 밀리면서, 신영우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대체 선발로 나선다.
신영우는 올 시즌 1군에서는 4경기(8이닝)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하고 있다. 8이닝 9볼넷 11탈삼진. 6월 14일 KIA 타이거즈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이호준 NC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신영우에 대해 “(교체 타이밍을) 정한 건 없다. 계속 볼볼볼볼 하면은 바꿔야죠. 두드려 맞으면 안 바꿀 건데, 정말 볼볼볼볼 하면은 첫 번째는 선수멘탈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어서 교체 하고, 볼넷만 아니면 (실점해도) 계속해서 한번 던져보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영우는 퓨처스리그에서 18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6.69를 기록했다. 고질적인 제구 문제는 여전하다. 72⅔이닝을 던져 62볼넷, 15사구를 허용했다.

이 감독은 신영우를 LG전에 대체 선발로 결정한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신영우를 선발로 오늘 내겠다고 내가 조금 고립을 부린 건 있다. (대체 선발로) 김태경도 있고 최성영도 있다. 태경이 같은 경우에는 LG전 성적이 또 좋고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지금 LG의 방망이는 영우다, 이 생각이 딱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팀마다 컬러가 좀 있는데, 볼 빠르고 컨트롤 좋고 에이스급 투수들은 LG한테 얻어맞는다. (LG 타자들이) 컨트롤 좋고 딱딱 던지는 투수들은 잘 따라가는데, 이상한 선수 나와서 여기 던졌다 저기 던졌다 하면 LG 선수들이 좀 힘들어한다”고 신영우를 선발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영우는 150km 초반의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력은 해묵은 숙제거리다. 이 감독은 “내가 LG에서 3년 있는 동안에 느낀 거다. 타격 코치 하면서. 거기에 가장 우리 팀에 적합한 선수가 영우다. (공이) 어디로 올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근데 이게 스트라이크만 들어가면 치기 쉽지 않다. 제 나름대로 진짜 신중하게 고민해서 판단을 하는 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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