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훈련과 마운드에서 모두 ‘팀 퍼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27일 고척스카이돔 외야. 훈련 중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앉아 스트레칭을 하고 있을 때, 류현진은 글러브를 끼고 외야로 나섰다. 날아오는 타구로부터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다. 보통 코치들이 맡는 역할이지만, 전날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회복 훈련 대신 스스로 안전지킴이를 자처했다.
이런 모습은 경기 준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두산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아쉬운 패전을 기록했다. 하지만 나흘 뒤인 26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하루를 더 쉬고 27일에 등판해야 했지만, 류현진은 하루를 당겨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LG와 격차를 좁혀야 하는 상황에서 팀 승리를 위해 개인 루틴을 과감히 바꾼 것이다. 87구를 던지고도 류현진은 다시 4일 휴식 후 등판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한화 복귀 이후 두 차례 연속 나흘 휴식 후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류현진의 리더십은 분명하다. 날아드는 공을 막아내며 동료의 안전을 챙기고, 마운드에서는 휴식을 줄여 팀 승리에 앞장선다. 한화가 선두 추격을 이어가기 위해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25.08.27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