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에서 유리몸 전락, 김하성이 어쩌다…"24경기? FA 힘들다" 1억 달러 대박 기회, 스스로 차버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8.28 01: 00

2년 전인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김하성은 1억 달러가 넘는 대박 계약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예비 FA’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의 계약 규모는 1억 달러부터 시작이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김하성은 1억 달러는 커녕 FA 선언 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선수로 전락했다. 철인의 몸이었던 김하성이 이제는 유리몸이 되면서 자초한 상황이다.
‘MLB.com’은 27일(이하 한국시간), 2025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가능성 있는 선수들 25명의 거취에 대한 예상을 내놓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25년 1300만 달러, 2026년 1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계약. 그러나 2025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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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마켓’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팀 내 최고 연봉 대우를 했다. 구단 역사에서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그만큼 기대를 모았다. 만약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있었다. 김하성은 다시 한 번 FA 대박을 노리고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계약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당한 우측 어깨 부상에서 재활 중이었다. 어깨 수술을 받으며 재활 과정에서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모험의 의미도 담긴 계약이었다. 김하성이 정상적으로 5월 즈음, 복귀하는 게 최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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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두가 원했던 시나리오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모두가 난감한 상황이 됐다.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5월에서 더 뒤로 미뤄졌다. 그런데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복귀가 또 밀렸다. 결국 7월 5일, 감격의 복귀전이자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안타를 때려냈지만 도루 과정에서 우측 종아리 경련 증세로 교체됐고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한 지 한 달도 안 된 7월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허리를 삐끗하면서 1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8월 2일 복귀한 김하성은 시즌을 완주하는 듯 했다. 그런데 20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이후 자취를 감췄다. 다시 한 번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서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올해만 벌써 4번째 부상이었고 복귀한 지 두 달도 채 안되는 시간 동안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김하성의 성적은 24경기 타율 2할1푼4리(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 OPS .611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이런 성적으로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는 없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억 달러는 기본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가 이제는 FA를 선언하는 게 민망한 상황이 됐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1600만 달러의 계약이 보장된 상황. 잔류가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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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 역시도 김하성의 FA 신청 가능성을 낮게 봤다. 매체는 ‘부상으로 김하성은 올 시즌 단 24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2026년 보장된 계약을 옵트아웃 할 가능성은 낮다’라며 ‘탬파베이는 보통 오프시즌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은 선수를 트레이드 하려고 시도하지만 부상으로 얼룩진 이번 시즌은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다른 팀에 넘기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탬파베이도 트레이드로 유망주 선수를 얻어내는 거래를 하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하성이 부상을 거듭 당하면서 현재까지는 양 팀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계약이 되고 있다.
아울러 내년 시즌 전망에 대해 ‘타일러 월스, 카슨 윌리엄스가 유격수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인 만큼, 탬파베이가 기존 2루수 브랜든 로우와 결별한다면 김하성을 2루수로 옮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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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로우도 2025시즌이 끝나고 2026년 11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 있다. 구단이 옵션 행사를 거부하면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로우의 거취 선택에 따라서 김하성의 포지션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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