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부상에서 돌아온 문동주의 데뷔 첫 10승 호투에 힘입어 4연승을 달렸다. 고척 원정에서 8전 전승 행진까지 이어갔다.
한화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3-1로 승리했다.
지난 16일 창원 NC전에서 강습 타구에 맞아 교체된 뒤 보호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고 돌아온 문동주가 6이닝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전날(26일) 9회 결승 홈런을 친 문현빈도 8회 쐐기 1타점 2루타로 활약했다.
6연패 이후 4연승으로 반등한 2위 한화는 69승48패3무(승률 .590)를 마크, 1위 LG 트윈스 추격을 이어갔다. 올해 고척 원정에서 8전 전승을 거두며 키움과 상대 전적에서도 11승1패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5연패에 빠진 10위 키움은 38승81패4무(승률 .319).
선취점은 키움이었다.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1번 타자 박주홍이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송성문이 우전 안타를 치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임지열의 유격수 땅볼 때 한화의 실책이 나왔다. 유격수 심우준이 2루를 밟고 1루로 던졌지만 악송구가 됐다. 그 사이 2루 주자 박주홍이 홈에 들어오며 선취점을 냈다.


한화도 3회초 키움의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키움 선발투수 C.C. 메르세데스를 맞아 선두타자 최재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다음 심우준이 1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댔다. 키움 1루수 임지열이 빠르게 잘 잡아 2루로 송구를 했지만 유격수 어준서가 이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무사 1,2루에서 이원석의 유격수 땅볼로 1사 1,3루를 연결했고, 루이스 리베라토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최재훈이 홈을 밟으며 1-1 동점.
문동주가 4회말 2사 1,2루 위기를 넘기면서 한화가 5회초 리드를 잡았다. 이도윤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최재훈이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타격했다. 유격수 옆을 지나 좌익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심우준이 초구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원석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2-1로 역전했다.
한화는 8회초 추가점을 냈다. 키움 좌완 불펜 박정훈을 상대로 이원석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문현빈이 좌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1로 달아났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 7~8번 이도윤과 최재훈이 나란히 2안타씩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시속 159km, 평균 154km 직구(49개)를 비롯해 포크볼(20개), 커브(15개), 슬라이더(14개)를 던졌다. 데뷔 첫 10승(3패) 고지 밟은 문동주는 코디 폰세(15승), 라이언 와이스(14승)에 이어 한화에서 3번째 10승 투수가 됐다. 한화가 10승 투수 3명을 배출한 것은 2007년(류현진 17승, 정민철 12승, 세드릭 바워스 11승) 이후 18년 만이다.
한화 불펜도 안정적이었다. 문동주가 내려간 뒤 박상원(1이닝), 김범수(⅔이닝), 한승혁(⅓이닝) 김서현(1이닝)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리드를 지켰다. 박상원과 한승혁은 시즌 15홀드째, 김범수는 4홀드째, 김서현은 29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키움은 이날 오후 7시37분 기준으로 1만6000석 전 좌석이 가득 들어차며 시즌 25번째 매진을 이뤘지만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키움 선발 메르세데스는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총 투구수 94개로 최고 시속 144km, 평균 141km 직구(68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3개), 커브(10개), 체인지업(3개)을 구사했다. 타선에선 송성문이 2안타 멀티히트로 분전했지만 홀로 팀 연패를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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