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22)가 부상 복귀전에서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문동주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한화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의 4연승과 함께 시즌 10승(3패)째를 거둔 문동주는 평균자책점도 3.36에서 3.18로 낮췄다.
지난 16일 창원 NC전에서 4회 최정원의 강습 타구에 오른팔 전완부를 맞고 교체된 문동주는 검진 결과 특이 사항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부기가 있어 보호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었다. 엔트리에 빠졌지만 1군과 동행하며 팔 상태를 관리했고, 지난 24일 불펜 피칭으로 35구를 던지며 실전 복귀 준비를 마쳤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문동주에 대해 “작년과 달리 굉장히 자신감을 많이 갖고 있다. 작년과 똑같은 스피드가 나오지만 볼 내용도 굉장히 좋아졌다”고 기대하면서 “부상 다음에 나가는 거니까 (몸 상태를) 열심히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1회 키움 1번 타자 박주홍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문동주는 송성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임지열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지만 2루를 밟고 던진 심우준의 1루 송구가 빠지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주며 1사 1루 상황이 이어졌지만 이주형을 시속 155km 직구 3개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루벤 카니데스를 초구 몸쪽 직구로 3루 파울플라이를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김태진을 좌익수 뜬공 아웃시킨 뒤 김건희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어준서와 전태현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어준서는 몸쪽 낮은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고, 전태형은 몸쪽 낮게 보더라인에 걸치는 직구로 루킹 삼진 잡았다. 3회 선두 박주홍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문동주는 송성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임지열을 바깥쪽 꽉 차는 시속 156km 직구로 루킹 삼진 잡은 뒤 이주형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바깥쪽 낮은 포크볼로 이주형의 헛스윙 이끌어냈다.

4회에는 카디네스를 포크볼로 헛스윙 3구 삼진 요리한 뒤 김태진을 2루 땅볼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다. 김건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어준서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에 몰렸지만 전태현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3번 타순으로 이어진 5회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박주홍을 1루 땅볼, 송성문을 2루 땅볼 유도한 뒤 임지열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여세 몰아 6회에도 이주형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카디네스를 3루 땅볼, 김태진을 2루 땅볼로 연속 삼자범퇴하며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한화 불펜이 리드를 지키면서 문동주의 데뷔 첫 시즌 10승이 완성됐다.
총 투구수 98개로 최고 시속 159km, 평균 154km 직구(49개) 중심으로 포크볼(20개), 커브(15개), 슬라이더(14개)를 고르게 섞어 던졌다. 주무기 포크볼을 결정구 삼아 잡아낸 헛스윙 삼진만 4개. 직구를 던져 잡아낸 루킹 삼진도 2개로 공격적인 승부와 정확한 제구가 돋보였다.

경기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아 온몸이 흠뻑 젖은 문동주는 “10승을 해서 좋다. 모든 선발투수들이 목표라고 하면 두 자릿수 승수를 가장 먼저 꺼낼 정도로 모두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9승을 하고 나서 조금 의식했는데 이 정도면 (아홉수 없이) 빨리 한 것 아닌가 싶다. 마음 편하게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습 타구에 맞은 순간은 아찔했지만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으로 11일 만에 돌아왔다. 문동주는 “맞았을 때 느낌은 좋지 않았었는데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관리를 엄청 많이 해주셨다. 자기 전까지 끊이지 않고 아이싱을 계속 하며 신경써주신 덕분에 빨리 돌아왔고, 오늘 좋은 결과로 보답해드린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제는 가을야구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문동주는 “남은 경기도 오늘 했던 것처럼 나가는 경기마다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승리가 아니더라도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