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호령(33)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김호령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9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호령은 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고 박찬호의 진루타에 3루까지 내달렸지만 패트릭 위즈덤의 타구에는 홈으로 쇄도하다가 아쉽게 아웃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8회까지 0-0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김호령은 9회말 2사 2루 끝내기 위기에서 안상현의 잘 맞은 타구를 좌중간 펜스 앞에서 잡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끝내기 안타에 대비해 수비 위치를 앞으로 당겼는데, 펜스 앞까지 전력질주해 가까스로 잡아냈다. 슈퍼 캐치였다.
호수비를 펼친 김호령은 0-0 동점인 11회초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번트 타구는 절묘하게 3루 파울 라인 방향으로 굴러갔고, 김호령은 빠른 발로 번트안타를 만들어냈다.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호령이 연결한 무사 만루 찬스에서 박찬호의 밀어내기 볼넷, 위즈덤의 2타점 적시타,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로 4점을 뽑으며 4-2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길었던 6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호령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연패 기간 동안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더그아웃 분위기도 도저히 올라가지 않더라. 그래도 오늘 다행히 6연패를 끊어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1회 번트안타 상황에 대해 김호령은 “나까지 살려고 댄 번트는 절대 아니었다. 어떻게든 2, 3루 찬스를 만드려고 했다. 번트를 대고 보니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최정 선배님이 살짝 머뭇거리는 움직임이 있어서 전력으로 뛰었다”고 돌아봤다.
9회 안상현의 타구는 김호령이 전진수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잡기 쉽지 않았다. 김호령은 “전진수비를 하면서도 뒤로 넘어가는 타구도 상상을 했다. 그런데 마침 타구가 뒤로 뜨길래 바로 뛰어갔다. 솔직히 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달려갔고 마지막으로 잡을 때 공이 많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다행히 잘 잡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출루도 하고 안타도 치고 싶은데 모든 선수들이 잘 안되더라”며 6연패 기간을 돌아본 김호령은 “정말 뭘해도 풀리지 않았다. 발악을 했는데도 되지 않았는데 드디어 이겨서 기쁘다. 오늘 이겼으니까 내일부터는 경기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서 “포스트시즌에 정말 가고 싶다. 연패를 끊었으니까 연승을 한다면 가을야구에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