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펄럭' 독일 혼혈 카스트로프, '韓 최초' 국대 발탁 출사표..."꿈이 이뤄진 순간, 대한민국 대표해 최선 다하겠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8.28 05: 00

 옌스 카스트로프(22,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그가 태극마크의 무게감에 걸맞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카스트로프 선수, 국가대표팀 첫 발탁 소감이 어떠신가요?"라며 카스트로프가 밝힌 태극마크 소감을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안녕하세요, 옌스 카스트로프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이번에 처음으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정말 영광스럽과 감사한 마음이다. 저와 제 가족에게도 꿈이 이뤄진 순간이자 자랑스러운 시간"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큼 열정과 헌신, 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코칭스태프와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여정이 무척 기대된다.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펄럭이는 태극기와 하트 이모지도 잊지 않았다.
2003년생 중앙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 국적자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그는 뒤셀도르프와 쾰른 유스팀을 거치며 성장했고, 2022년 여름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뉘른베르크 임대를 택했다. 
카스트로프는 뉘른베르크에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눈도장을 찍었다.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지난해 여름 완전 이적까지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독일 2부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25-2026시즌부터는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고 있는 카스트로프다. 그는 지난 2월 묀헨글라트바흐 이적이 확정됐고, 7월이 되자 팀에 공식 합류했다. 이적료는 기본금 450만 유로(약 72억 원)에 추가 옵션이 달려 있으며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시장 가치 600만 유로(약 97억 원)로 평가받고 있는 카스트로프. 그는 최근 분데스리가 데뷔도 마쳤다. 장기 부상을 털고 돌아온 그는 지난 25일 함부르크와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약 7분을 소화했다.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중앙 미드필더와 우측 수비수를 번갈아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해 왔다. 하지만 그는 최근 한국 대표팀 합류를 선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해 자신의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변경한 것.
카스트로프는 이전부터 한국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그와 접촉했고, 홍명보 감독도 관심을 갖고 직접 체크해왔다. 지난 3월 카스트로프의 귀화 문제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선을 긋기도 했지만, 최근에도 대표팀 차원에서 카스로프의 경기를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카스트로프가 한국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과거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사람들과 문화도 훌륭하다"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독일 국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게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얼마 전에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도 9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에 카스트로프를 발탁했다. 26인 명단의 한 자리를 그에게 할애한 것. 이로써 카스트로프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독일 혼혈 선수가 됐다. 홍명보호는 내달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미국을 상대한 뒤 10일 테네시주 내슈빌로 자리를 옮겨 멕시코와 맞붙는다.
카스트로프는 왕성한 활동량과 멀티성, 거친 플레이스타일을 지닌 자원이다. 비록 그는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닐지라도 어떤 식으로든 홍명보호의 중원에 지각변동을 가져오게 될 재목이다. 대표팀의 오랜 고민이었던 황인범의 파트너 역할을 꿰차거나 황인범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디까지나 결정은 홍명보 감독의 몫이지만, 2선과 3선, 우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호재임에 틀림없다. 그는 지난 시즌 뉘른베르크에서 3-4-2-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4-4-2 포메이션의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그가 지닌 다재다능함은 최근 스리백 카드를 실험 중인 홍명보호에도 전술적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젊지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선수다. 무엇보다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소집을 통해 대표팀의 문화와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길 기대한다"라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난 감독으로서 경기력만 봤다. 최근 경기들은 주앙 (아로소) 코치가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다"라며 "카스트로프는 우리의 기존 3선 미드필더들과는 성향이 다르다. 황인범, 박용우, 원두재 등이 가진 장점과 달리, 파이터 기질이 강하고 거칠게 싸우는 스타일이다. 이런 점은 팀에 새로운 색깔을 줄 수 있다고 본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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