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류효승(29)이 팀의 새로운 간판타자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류효승은 지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60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류효승은 29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출장한 경기는 12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마침내 어렵게 얻은 기회를 살리기 시작했다. 류효승은 지난 16일 올 시즌 첫 경기에 출장했고 7경기 타율 3할7푼5리(25타수 9안타) 3홈런 3타점 5득점 OPS 1.167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6일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고 이날 경기에서도 2루타 하나를 포함해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SSG 이숭용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류)효승이는 (지난 경기) 전 타석 찬스에서 체인지업이 약간 끝에 맞아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래서 다음 타석에서도 체인지업이 들어올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공을 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다음에 직구에 조금 늦는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직구를 빠른 타이밍에 나가서 넘기는 것을 보고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이라는 것을 느꼈다. 정말 좋은 자원을 발견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만세가 나왔다”며 류효승의 활약에 감탄했다.
류효승은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 잠재력은 코칭스태프가 눈여겨보고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이렇게 좋은 선수를 키워준 퓨처스 팀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면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는 1군에서 기회를 줘야 한다. 효승이도 작년부터 쓰고 싶었는데 그 때마다 아팠다. 이번에는 퓨처스 감독에게 직접 전화해서 정말로 써도 되는지 물었다. 진짜 써보라고 해서 올렸는데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웃었다.

류효승의 잠재력에 주목한 것은 이숭용 감독 뿐만이 아니었다. 이미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도 류효승의 잠재력을 알아 봤다.
류효승은 지난 6월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MLB 레전드 멘토링 데이’에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아드리안 벨트레에게 여러 조언을 들었다. 벨트레는 메이저리그 통산 2933경기 타율 2할8푼6리(11068타수 3166안타) 477홈런 1707타점 1524득점 121도루 OPS .819를 기록한 전설적인 3루수다.
SSG 퓨처스 팀 타자들에게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은 벨트레는 류효승을 보며 “힘이 정말 좋은데 당겨치려고만 하지 않고 밀어 치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빅 파워’형 타자다. 타격하는 것을 보니 왜 좋은 타자인지 알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 30세가 가까워진 늦깎이 거포 유망주인 류효승은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벨트레도 잠재력을 인정한 류효승이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