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만남 무산된 김혜성, 9월 복귀하자마자 ‘다저스 주전 좌익수’ 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8.28 10: 37

수비는 흔들리고, 방망이는 식었다. LA 다저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부진이 길어지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 좌익수 카드'를 본격 가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은 “에르난데스가 수비 지표에서 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수비 지표인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에서 -10으로, 현역 외야수 중 단 1퍼센타일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10경기 타율 .189로 타격 부진까지 겹쳐 팀 내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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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 로버츠 감독은 새로운 해법을 꺼내들었다. 복귀를 앞둔 김혜성에게 외야수 기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김혜성이 2루와 유격수를 소화 가능한 건 익히 알고 있다. 최근 트리플A 경기에서 좌익수로도 뛰는 것을 확인했다”며 “외야에서도 팀에 충분한 가치를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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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현재 트리플A에서 재활 겸 실전 감각 조율에 한창이다. 중견수, 좌익수, 유격수, 지명타자로 꾸준히 출전하며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타격감 역시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 전에는 타율 3할4리(138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17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다저스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로버츠 감독은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혜성은 9월 1일 확대 엔트리 시행과 동시에 복귀할 예정”이라며 “복귀 후 외야 수비 옵션으로도 분명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혜성이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아진 데에는 기존 외야 자원의 부진이 큰 몫을 한다. 마이클 콘포토는 시즌 내내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며 신뢰를 잃어가고 있고, 에르난데스는 수비 불안에 타격 슬럼프까지 겹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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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김혜성이 건강하게 복귀할 경우, 좌익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이 직접 “좌익수 활용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만큼, 남은 9월은 김혜성에게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보여준 내야 수비 능력과 빠른 발, 컨택 중심의 타격이 강점이다. 여기에 최근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며 다용도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다저스로서는 더 이상 ‘믿음’만으로 주전을 고수할 수 없는 시점이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 포지션을 발판삼아 또 한 번 팀에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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