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성규가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고 침묵하고 있어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장성규는 자신의 SNS에 “성규야 오늘을 잊지마 20250904”라는 짧은 글과 함께 검은 배경의 사진을 게재했다. 별다른 설명이 없는 게시물에 팬들은 “무슨 일 있는 거냐”, “괜찮은 거냐”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누리꾼은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1주기를 언급하며 장성규의 발언 배경을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사망했다. 누리꾼들은 1주기를 앞둔 시점과 맞물려 있음을 언급하며 발언의 배경을 두고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오요안나는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했으며, 2023년 9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그녀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했고, 10여 곳의 정신과 상담과 17장의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일부 기상캐스터들의 실명이 공개되며 큰 파장을 불러왔다.
장성규는 고 오요안나 괴롭힘 사망 사건에 연루되자 자신의 SNS에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어 올렸다.

이어 그는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습니다.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고 오요안나를 괴롭혔다고 알려진 기상캐스터들과 친분이 있던 장성규가 오요안나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심지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장성규 씨, 당신은 일말의 죄책감도 없습니까? 오요안나 씨가 당신에게 힘든 상황을 설명했던 것을 다시 선배들에게 일러바치는 당신의 행태 정말 한심하네요”라며 “지금 당장 오요안나 씨 유가족에게 달려가 사과하세요. 그리고 MBC 김가영 기상캐스터 등 그들의 범죄를 실토하세요”라고 주장했다.
이에 장성규는 더 큰 비난에 휩싸였다. 장성규를 향한 악플은 물론, 자녀들을 향한 무차별 비난이 담긴 악플이 쏟아졌다. 장성규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장성규의 글은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애매모호한 표현 탓에 팬들과 누리꾼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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