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덱스가 연기력 논란을 딛고 한일 합작 영화 ‘유령의 집’의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연기에 대한 그의 진정성은 이번에 오롯이 통할까.
영화 ‘유령의 집’(감독 조창근 / 제작 영화사조아 / 공동제작 엘케이엠팩토리)은 삶과 죽음, 상실과 자유, 만남과 이별을 통해 인간관계의 따뜻한 연결을 그려내는 미식 판타지 로맨스다. 원작은 소설 ‘키친’, ‘도마뱀’ 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소설이다.
이번 작품에는 덱스를 비롯해 추소정, 박해린, 윤성빈이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됐다. 지난해 ‘타로’로 연기자로 데뷔한 덱스는 무심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남자 주인공 윤성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다. 우주소녀 리더 추소정은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한 취준생 세정 역을, 박해린은 분위기를 주도하는 리더형 인물 주현을 소화한다.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은 세정의 과거 연인이자 도예 선생님 민수 역으로 배우로 첫 도전에 나선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덱스다. 그는 ENA 드라마 ‘아이쇼핑’에서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운영자 정현 역으로 본격적인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잔혹하고 냉혹한 캐릭터를 맡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공허한 눈빛과 어색한 걸음걸이로 몰입을 방해했다”, “짧은 대사에서도 어색함이 묻어난다”며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덱스는 덱스는 연기를 따로 배운 적 있냐는 질문에 “그런 적은 없다. 그걸 만회할 수 있을 게 뭐가 있을까 했다. 현장에 가서 뭐든 적극적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감사한 게 액션신이 많았다. 밑천이 드러나면 안 되니까. 나의 장점은 몸 쓰는 건데 아직 배우로서 좀 많이 부족하니까. 민폐를 끼치면 안 되니까”라며 과묵한 캐릭터라 출연 결심을 했다고 답한 바 있다.
앞선 두 작품에서 연기력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받은 덱스가 ‘유령의 집’을 통해 한계를 넘어 진정성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획돼 내년 하반기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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