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의 시대. '신사장 프로젝트'가 안방을 찾는다.
8일 온라인으로는 tvN ‘신사장 프로젝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진행은 박경림이 맡은 가운데, 신경수 감독, 한석규, 배현성, 이레 배우가 참석했다.
오는 9월 15일(월)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될 tvN 새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극본 반기리/ 연출 신경수/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두프레임)는 전 레전드 협상가, 현 치킨집 사장으로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진 신사장이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고 정의를 구현해 내는 분쟁 해결 히어로 드라마이다.

이날 신경수 감독은 "작년에 작가님에게 만나 받았던 기획안에, ‘소통불능의 시대, 시대유감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드라마’ 라고 써있었다. 대화와 이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자연스럽게 흘러가길 바랐다. 연출이 돋보이기 보다는 스토리가 선명히 전달되고. 배우들이 더 잘 보일 수 있게끔. 호흡이 잘 살아날 수 있게끔 최대한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만들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석규와 10년만에 재회하게 된 소감도 전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호흡을 맞췄던 신 감독은 "너무 좋았다. 다만 전작에는 영조로 모시다가 치킨집 사장님으로 모셔 송구한 마음이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 전작들에서는 선배 감독님과 하다보니. 저는 B팀 연출이라 항상 셈이 났던거 같다. 핵심적인 장면을 선배님들이 연출해서, 언젠가는 다시 반드시 만나야겠다 싶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좋았던건,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이 다행히 저와 많이 비슷해서 대화가 잘 통했다. 가장 연출로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건, 굉장히 많은 에피 배우들이 오셨다. 그럴때마다 살뜰히 대화를 하시면서 이것저것 챙기고. 그들이 현장에서 최고의 연기를 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석규는 前 협상 전문가, 現 통닭집 사장 ‘신사장’ 역을 맡았다. 그는 "제가 기존에 많이 맡았던 직업이, 국정원, 전문직, 경찰이었다. 이번에서 저의 직업은 가장 소박한 직업인 치킨집 사장 역이다. 그 차이점이 엄청나게 달라졌다. 신사장은 현직은 치킨집 사장이지만, 전의 이력은 그 누구보다 화려하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를 드라마를 통해 보여드리려고 한다. 아무래도 사장님이다 보니 소박하고, 끼어들기 좋아하고, 주변 이웃들과 이야기하며 풀어나가게 된다"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다만 실제 한석규는 협상에는 실패한다고. 그는 "저는 한식 귀신이다. 과거에는 참 다 잘먹었는데. 한해가면서 한식 위주의 식사를 선호하게 된다. 후배들과 하는 현장이, 참 젊다. 좋은데, 식사 시간 되면 늘 한식을 저는 고집하고. 친구들은 분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협상은 늘 실패하고, 전 몰래 먹는다"라고 토로했다.
현장에서의 팀워크도 전했다. 한석규는 "제 딴에는 촬영 전에 많은 리딩과 각자 맡은 인물에 대한 분석. 서로에 대한 의견 제시, 작품의 주제에 대해 말하는 건 필요한 작업이다. 왕왕 그런 시간을 못갖기도 하는데, 이번 작품은 모두 세명이 풀 스케줄이라, 2달 전에 주2회 이상은 꼭 하자고 해서. 2달 이상 작업을 했고, 그 사이에는 제가 한식만 먹였지만. 기억에 남고, 좋았다"라고 말하며 훈훈함을 전했다.

연이은 작품의 흥행으로 인한 부담감도 언급했다. 그는 "부담이 많이 된다. 시청자 분들과 매번 추억을 많이 쌓아가고 있는거 같고, 참 저는 운이 좋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촬영할 때마다 만나는 시청자분들. 그리고 저는 반겨하시는, 같은 시대를 살고 계신 분들이 격려해주시는 걸 알고 있다"라며 "이번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소통하고 공유하고, 나보단 남을 위하고. 조금은 손해보고 산다는 여유의 마음을 전달해보고 싶다"라며 소신을 전했다.
배현성은 신입 판사 겸 통닭집 직원 ‘조필립’ 역을 맡았다. 그는 "법 이야기를 할때마다는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법정참관수업도 참가하고, 현직 변호사를 만나서 이야기하며 준비도 했다. 그리고 사장님은 약간 유연한 모습인데, 이에 반대되는 필립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전문가 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항상 그래서 계속해서 외우고, 달달 외웠다"라고 회상했다.
훈훈한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저희가 촬영 몇달 전부터 주에 2번씩 만나면서 대본 리딩도 하고, 같이 밥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보니 금새 어색함이 풀어진거 같다. 촬영 들어가면서 그렇게 자세하고 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딱 느껴졌을때. 그때 팀이 되었다, 라는 걸 느꼈다"라며 "한석규 선배님과의 호흡은, 너무 좋고 행복했다. 전부터 선배님 작품을 보면서 언젠가 한번 쯤은 꼭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함께하게 되어 행복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의 '배현성만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 묻자, "필립이가 모범생이고, 똑똑한 이미지도 있지만, 신사장과 시온이를 만나며 조금 더 유연해지면서 인간적인 얼굴을 보여주는데, 그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필립이가 남들 감정에 잘 공감하는데, 겉으로는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친구다. 그래서. ‘겉바속촉’ 배현성. 같은 수식어는 어떨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레는 신사장의 MZ 배달 요원 ‘이시온’ 역을 맡았다. 이레는 시온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시온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또래 보다 조금 더 일찍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익혀 나갔던 일의 프로페셔널함이라던가, 그런 것들이 좀 비슷하다. 또 시온이가 신사장님을 도와드리며 첩보원에 집중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게 제가 일할때 집중하는 모습이랑 닮아보이더라"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올해 처음 면허를 따서 오토바이를 몰아본적이 없었는데, 캐릭터는 프로 배달러라 능숙히 운전해야했다. 그래서 급하게 촬영전에 액션스쿨을 가서 연습도하고, 시동거는 방법도 연습해봤다"라며 캐릭터 준비 비화를 전하기도.

배우들과의 케미도 전했다. 이레는 "처음에 만났을 때, 현성 오빠랑은, 둘다 낯을 많이 가려서 한마디 정도 나누고 감독님과 선배님이 주로 말씀하셨다. 어느 순간 촬영도 많이 하다보니, 현장에서 선배님과 오빠랑 저랑 일상적인 대화, 음식 이야기도 하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야기도 하면서 슛 이전의 상황들이 제게는 든든하고, 가족같고, 기대고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관전포인트에 대해 한석규는 "우리 현재 사회 모습은 더욱 극단적이고, 남과의 소통은 퇴화되고 잃어버리고 있는거 같아 가슴 아프다. 바로 그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게 이번 작품의 주제와 소재다. 이 작품을 시청자분들이 한번 생각해보시면서, 자신의 감정을 추스려보는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저는 이 캐릭터가, 밝고 코믹한 면도 있지만, 이야기를 보면 어둡고 침침한 면도 많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여태까지의 모든 경험, 선배님들께 영향 받고 배웠던. 사람의 폭넓은 모든 감정과 캐릭터를 비벼놓은 인물이다. 그런 면들을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사건, 에피소드를 어떻게 풀어내는지. 위트와 진정성을 가지고, 때로는 진지하고 능청스럽게 해결해내는 방법이 드라마를 재밌게 볼 수 있는 포인트 같다. 그리고 신사장이 왜 치킨집을 하고 있을까,에 대한 걸 함께 파헤쳐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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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